'37년 독재' 짐바브웨 무가베가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남은 건 '탄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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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ideo grab made on November 19, 2017 from footage of the broadcast of Zimbabwe Broadcasting corporation (ZBC) shows Zimbabwe's President Robert Mugabe delivering a speech in Harare, following a meeting with army chiefs who have seized power in Zimbabwe.Zimbabwean President Robert Mugabe, in a much-expected TV address, stressed he was still in power after his authoritarian 37-year reign was rocked by a military takeover. Many Zimbabweans expected Mugabe to resign after the army seized power las | STR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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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집권여당과 야당의 자진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군부가 일으킨 '사실상의'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당은 곧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무가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자신을 둘러싼 비판을 알고 있다면서도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의 전당대회가 몇 주 내로 열릴 것이며, 자신이 이를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 가능성도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ZANU-PF는 20일 정오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에 나서겠다는 '최후통첩'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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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가베 대통령은 군부가 "잘 보존된 헌법 질서에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국가 수반으로서 최고사령관으로서 내 권위에 도전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의 '쿠데타'로 평가되는 군부의 행동을 부정한 셈이다.

무가베 퇴진 운동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 무츠방와 참전용사협회 회장은 연설 직후 로이터에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 거부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22일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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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

ZANU-PF는 앞서 회의를 열어 무가베 대통령의 당대표직을 박탈한 후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당대표로 추대했다. 대통령 유고시 권력 계승자였던 그는 무가베 대통령이 지난 6일 해임한 인물이다. 무가베 대통령의 41세 연하 아내인 그레이스 무가베 역시 장관 3명과 함께 강제 탈당 조치됐다.

무가베 대통령이 '2인자'를 축출한 뒤 자신의 아내 그레이스에게 권력을 물려주려고 했고, 이에 반발한 군부가 여당의 묵인 속에 사실상의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게 짐바브웨 안팎의 관측이다.

37년의 독재 종식을 눈 앞에 두게된 짐바브웨는 당분간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이끌게 될 전망이다. 다음 대통령선거는 2018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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