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금 간 아파트 사진을 올렸더니 '내려달라'는 메시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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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포항 시내 한 아파트의 피해 모습, 본 기사에 등장하는 아파트 단지와 관계 없음.

1.

경북 포항의 직장인 A씨(42)는 지난 15일 포항 북구에서 발생한 진도 5.4 지진으로 아파트의 벽에 금이 간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 올렸다.

당시 A씨는 "직장근무 도중 사무실이 심하게 흔들리고 물건이 쏟아지는 등 심한 진동을 느껴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했다.

가족의 안전이 걱정된 A씨는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아파트로 달려갔고, 다행히 아내와 아이들이 무사히 대피한 것을 확인했다.

지진으로 A씨 가족이 사는 아파트의 외벽 곳곳에 갈라져 금이 생겼다.

A씨는 휴대폰 카메라로 아파트와 주변 아파트의 지진 피해 모습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렸다.

A씨는 "사진을 올린 다음날 SNS 메신저로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사진을 내려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지명과 아파트 이름이 알려져 곤란하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그는 "일단 사진을 내리기는 했지만 안전 보다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듯해 씁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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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포항 시내 한 아파트의 피해 모습, 본 기사에 등장하는 아파트 단지와 관계 없음.

2.

포항 북구의 한 아파트 주민 B씨(68)는 "관리사무소에서 '지진으로 인한 아파트 피해 사진을 SNS나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안내방송을 들었다"고 전했다.

B씨는 "왜 이런 방송을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고급아파트 밀집지역이어서 '좀 유별난 사람이 많구나'하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추측이지만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

지진 발생 사흘째인 17일 포항시는 "피해를 적극 신고해 달라"고 시민에게 당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가진 지진 종합상황 브리핑에서 "제대로 된 진단과 보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피해를 입은 시민이나 가정에서는 적극 신고를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기관에서 확인을 하겠지만 피해 보상 여부와 관계가 있는 만큼 우선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피해상황을 사진으로 남겨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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