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캐나다와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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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원-달러 환율은 1093원,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29일 이후 약 1년 2개월만에 처음, 지난 3일 간 20원 이상 하락했다. 원 - 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엔화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도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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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간 원-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이유는 바로 15일 체결된 한-캐나다 간 체결된 무제한 통화스와프 때문이다. 통화스와프란 자국의 통화와 약정국의 통화를 미리 약정한 비율로 교환하는 계약으로 금융위기 발생 시 유동성을 공급하고 위험을 헤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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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 가까이 오른 환율)

쉽게 다시 설명하면 이렇다. 1997년 당시 한국에 큰 외환위기가 있었다. 원-달러 환율은 한달만에 두배 가까이 올랐다. 환율이 오른다는 이야기는 한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이다. 이전에는 1,000원으로 1달러를 교환할 수 있었다면 환율이 두배 오르면 2,000원을 줘야 1달러로 바꿔올 수 있다. 환율이 이렇게 급변하면 당장 지불해야 할 외환 채무나 대금 등도 덩달아 뛰게 된다. 1997년 당시 한국은 어느 나라와도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지 않았고 바닥난 외환보유고를 채울 방법이 없었다. 결국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이게 그 유명한 IMF 금융위기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이런 급박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나라 간에는 환율이 2,000원으로 급격히 상승해도 기존에 약정했던 시세대로 통화를 차입할 수 있다. 2008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에도 한국은 외환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정부는 당시 미국과 긴급하게 통화스와프를 체결, 외환 위기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한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 4개국과 784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통화스와프 총 규모는 1168억 달러에 이른다.

통화스와프가 외환위기에서 촉발되는 금융위기 및 경제위기를 방어(헤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이번에 체결한 한 - 캐나다 간 통화 스와프 체결도 의미가 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008년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후 가장 의미있는 통화스와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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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캐나다와 체결한 통화스와프 협정은 사전에 한도를 정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으며 만기도 특정되지 않은 상설계약이다. 이러한 '무제한'계약은 처음이다.

특히 캐나다 달러는 외환보유액 구성 5위, 외환거래 규모 6위에 해당하는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주요 국제 통화로서 사실상 '위기 발생시 활용 가능한 강력한 외환부문 안전판(safety net)'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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