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의 트윗을 그냥 무시하라'고 말한다. 대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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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TRUMP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while delivering remarks on his recent 11-day Asia trip in the Diplomatic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 on Wednesday, Nov. 15, 2017. Trump said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recognizes that a nuclear North Korea is a grave threat to China, and we agreed we would not accept a freeze-for-freeze agreement. Photographer: Andrew Harrer/Bloomberg via Getty Images | Bloomberg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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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다시 트윗을 올리고있다. 트럼프의 트윗들을 신경쓰지 말라는 전 세계를 향한 비서실장의 조언이 아직 생생한 지금, 세계는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대체어떻게?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의 12일짜리 아시아 순방이 끝나가던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자신은 물론 직원들도 트럼프의 트윗을 읽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안 본다. 나는 안 본다. 직원들에게 보는 걸 허용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트럼프의 트윗을 안 봐도) 우리가 무슨 일을 할지 안다." 켈리가 말했다. "믿거나 말거나 나는 (트럼프의) 트윗을 팔로우하지도 않는다."

john kelly

켈리가 왜 트럼프의 트위터에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기를 바라는지 이해하는 몇몇 이들도 있지만, 외교가 사람들은 그건 그저 불가능한 일일 뿐이라고 말한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국무부 고문을 지냈던 엘리엇 코헨은 "트럼프의 트윗이 대수롭지 않다는 건 말된다"고 지적했다. "그 말에는 특히 트럼프를 자제시키려는 측근들의 희망사항이 섞여 있다."

아담 톰슨 전 NATO주재 영국대사는 켈리 실장이 제안한 바로 그것을 유럽 지도자들이 몇 달째 시도해왔지만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트럼프에 대한 경험이 쌓여가면서 유럽 정부들은 트윗에 담긴 지엽적인 것들을 무시하고 트럼프의 발언에 깔려 있는 그의 종합적인 본능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워나갔다." 톰슨의 말이다.

kim jong un

서유럽 국가들은 또 미국과 복수의 공식적, 사적 소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전직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핵으로 무장한 채 아마도 오늘날 가장 위험한 외교 정책 과제를 미국에 선사하는 북한 같은 나라는 사정이 다르다고 경고한다.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부 수석 부차관을 지냈던 브라이언 매키언은 14일 상원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밝히는 입장은 의심의 여지 없이 태평양 반대편에서 우려와 혼란을 초래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자기 트위터에서 뭐라고 말하는지는 상관 없다, 우리에겐 정책이 있고, 군사 지휘체계도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는지 상관 없다는 건 김정은의 사고방식을 고려하지 않은 얘기다. 따라서 나는 그의 트위터 계정으로 계속되는 북한에 관한 내용에 근거한 (북한의) 오판이 매우 우려스럽다."

실제로 켈리 비서실장의 발언은 트럼프가 트위터에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묘사한 직후에 나왔다.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필리핀으로 떠나기 직전 베트남에서 올린 분노에 찬 폭풍 트윗들 중 하나였다. 김정은 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 "가짜뉴스 미디어", 자신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붓한 관계를 비판하는 이들을 공격했다.

donald trump

켈리는 트럼프가 트윗으로 뭘 올리든, 외교 문제에 대한 실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건 백악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내 일은 트윗들로 운영되지 않는다. 훌륭한 직원들이 운영한다"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우리는 전통적인 직원들의 방식으로 정책을 개발한다."

트럼프 정부는 1월 출범 이후부터 대통령의 140글자 코뮈니케의 중요성에 대해 엇갈리는 입장을 보여왔다.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 도중 '트럼프 트위터 계정의 메시지와 대변인의 말이 다른데 분명히 해달라'는 질문을 받고는 이렇게 쏘아붙였다.

"지금 국가 문제를 다루는 나와 트윗을 동일시하는 겁니까? 제가 들어본 것 중 가장 바보 같은 말이군요."

donald trump thumbs

그러나 이후 (아마도 트윗 활용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믿는 대통령으로부터 꾸중을 들은 뒤) 대변인은 입장을 바꿨다. "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이다. 따라서 그것들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입장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그가 트럼프의 트윗에 대해 한 말이다.

다른 정부부처도 이와 유사하게 허를 찔렸다. 7월 트럼프는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를 더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반응은 이랬다. "여러분이 트윗의 형태로 본 건 발표 내용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그게 곧바로 우리 정책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공식적인 지시를 기다릴 것이다." 국방부 대변인 제프 데이비스가 했던 말이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공식 행정명령은 이후에 나왔고, 현재 법원에 가 있다.)

donald trump

세계는 최근 몇달 간 이어졌던 트럼프의 '분노 트윗'을 무시해왔던 측면이 있다. 노르웨이 전 국방장관 이네 에릭센 소레이데는 올 봄 워싱턴DC 방문 당시, 짐 매티스 국방장관으로부터 트럼프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온 NATO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루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노르웨이 외무부 장관으로 재직중인 그는 매티스가 "농담처럼 가끔 자신을 '확약 장관(secretary of reassurance)'으로 지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톰슨 전 대사는 트럼프의 트윗을 무시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의 말이 정부 정책의 전조를 나타내거나 구체적 내용을 좌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유럽에서 볼 때 그의 말은 중대한 퇴보를 정확히 예고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자면, 이란 핵합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무역 정책이 있다. (트럼프의 트윗이) 완전히 믿을 만한 가이드는 아니지만, (아폴로 신의 말을 대신 전해주는) '델포이 신탁(Delphi Oracle)'보다는 덜 모호하고 불규칙 잡음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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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CIA 애널리스트이자 오바마 정부에서 NSC 대변인을 지냈던 네드 프라이스는 미국에서 트럼프의 트윗은 분명 대통령의 발언이며, 그에 걸맞게 받아들여진다고 말한다.

그는 "비서실장이 (트럼프의) 트윗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쉽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우리는 행정부와 사법부가 그 트윗들을 대통령의 의도를 전달하고 대통령의 지시를 옮기는 창구로 받아들이는 걸 보아왔다"고 지적했다. "무슬림 입국금지에서 연방 제9 순회법원이 트럼프의 트윗들을 거론할 때, 또 오바마 정부가 자신을 도청했다는 트럼프의 허위 주장에 대한 소송에 대해서도 백악관 스스로 트럼프의 트윗을 언급했을 때, 우리 다 목격하지 않았나."

코헨 전 고문은 대통령의 말을 무시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건 이거다. 정책은,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다른 게 아니고 말이다." 그가 말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말은 문제가 된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Ignore Trump’s Tweets? The World Wonders How That Works, Exactl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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