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세계 최악'의 독재자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가 곧 제거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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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MUGABE
Zimbabwe's President Robert Mugabe addresses party members and supporters gathered at his party headquarters to show support to Grace Mugabe becoming the party's next Vice President after the dismissal of Emerson Mnangagwa November 8 2017.Zimbabwe's sacked vice president, Emmerson Mnangagwa, said on November 8, 2017, he had fled the country, as he issued a direct challenge to long-ruling President Robert Mugabe and his wife Grace. / AFP PHOTO / Jekesai NJIKIZANA (Photo credit should read | JEKESAI NJIKIZANA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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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아침, 국영 TV 채널을 튼 짐바브웨 시민들은 예정된 프로그램 대신 군복을 입은 장군이 등장한 것을 보게 되었다.

탱크가 수도 하라레의 정부 건물들을 포위했고, 장기 집권해오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온데간데 없었다.

현재 짐바브웨의 상황은 군사 쿠데타와 비슷하며,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란 극도로 어렵다. 이번 일로 무가베의 독재가 37년만에 끝날지도 모른다.

상황이 계속 진행 중이지만, 이제까지의 일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zimbabwe

이것은 쿠데타인가?

군부가 무력 시위를 하고 국영 TV를 장악했지만, 장성들은 지금까지는 무가베를 끌어내리려는 게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국영 TV에서 군 대변인 SB 모요 소장은 “분명히 밝히고 싶다. 군대가 정부를 장악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부는 무가베 주위의 ‘범죄자’들을 제거하고 악화되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통제권을 잡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짐바브웨 상황은 쿠데타의 요소를 거의 다 갖춘 것으로 보인다. 군 차량이 수도 주요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국영 방송국 진행자는 군대의 지시를 받는 것 같다. 무가베는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이며, 무가베나 정치적으로 막강한 그의 아내 그레이스 무가베가 직접 전한 말은 전혀 없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15일에 성명을 내어 주마가 무가베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무가베는 “집에 갇혀있지만 괜찮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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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무가베. 1980년.

오랫동안 식민 통치에 맞서온 짐바브웨의 독립에 기여한 무가베는 1980년부터 짐바브웨의 대통령으로 재임해 왔다. 현재 93세인 무가베는 야당과 반대 세력을 탄압하며 권력을 지켜왔다. 최근 십 년 동안 짐바브웨의 경제가 붕괴되고 무가베는 국제적으로 심한 규탄을 받았지만, 그는 대통령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고령의 무가베가 정신적 착오를 일으키는 것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 공식 행사에서 잠이 들 때도 많고, 의회에서 잘못된 연설을 하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기본적 의식 절차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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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작되었나?

현재의 위기는 이번 달에 있었던 정치적 사건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뿌리는 훨씬 더 깊다.

11월 6일에 무가베가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해임하자 집권 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과 군부에서 불만이 일었다. 음난가그와는 군부의 지지를 받으며, 무가베가 재임 중 사망할 시 후계자로 거론되던 인물이었다.

최근 무가베의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되자,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커졌다. 그에 따라 그레이스 무가베와 음난가그와의 사이가 나빠졌다. 지난 달에 음난가그와가 병에 걸리자, 그레이스 무가베는 공식적으로 자신이 독을 먹인 게 아니라고 발표해야 했을 정도였다.

음난가그와가 축출된 것이 기폭제가 되어 오래된 갈등이 터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정치적 입지를 키워온 그레이스 무가베는 남편이 사망할 경우 유력한 후계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음난가그와가 축출되고 정부 내에서도 그의 측근들이 제거되자, 군대가 나서기로 결심한 것이다. 11월 13일에 한 장군은 숙청이 멈추지 않는다면 개입하겠다는 위협적 성명을 냈다. 군대는 14일 밤에 움직였고, 현재는 통제권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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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될까?

불확실하다. 군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번 위기와 관련된 핵심 인물들이 어디 있는지조차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레이스 무가베가 나미비아에 있다는 설도 있다.

아직 군대가 폭력을 사용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지 혹은 반대 시위도 없었다. 타국들에서는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분쟁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짐바브웨에 주재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 등의 대사관은 짐바브웨에 거주하는 자국인들에게 집밖으로 나오지 말고 뉴스를 지켜보라고 알렸다.

상황은 아직 진행중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대통령직을 유지했던 무가베의 통치가 이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What You Need To Know About The Crisis In Zimbabw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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