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담임목사에 김하나가 취임해 '부자 세습'을 완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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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12일 아들 김하나 목사의 취임 예배에서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도하고 있다.

초대형교회인 명성교회 김삼환(72) 원로목사의 아들인 김하나(44) 새노래명성교회 목사가 명성교회에 부임하면서 ‘부자 세습’ 이 완결됐다.

김하나 목사는 12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명성교회에서 열린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에서 명성교회 담임 목사에 취임했다. 이에 앞서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지교회격으로 3년전 설립된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했다.

김 목사는 새노래명성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사임 인사를 통해 “그동안 밖에서, 미디어에서 해 온 이야기들에 매우 일리 있고 타당한 지적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제가 지고, 비난을 받겠다”고 밝혔다.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명성교회는 1980년 김삼환 목사가 세운 교회로 등록 교인이 10만 명에 달해, 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의 대표적인 초대형교회로 꼽힌다. 창립자 김삼환 목사는 예장통합의 교단장뿐 아니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과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대표대회장을 지낸 ‘한국 개신교의 얼굴’로 꼽힌 인물이다.

명성교회는 2015년 김삼환 목사 정년퇴임 후 세간의 세습 의혹을 부인하며 담임목사를 새로 찾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 서울동남노회도 지난달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시 노회에서 상당수 노회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명성교회 쪽 노회원들만 남아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임의로 처리한 것은 불법이고 무효”라며 회 “교단 총회 재판국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으며 필요하다면 사회 법정에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세습은 지난 2013년 예장 통합 교단 총회에서 ‘교회 세습 금지’를 84%의 찬성으로 결의한 교단 헌법을 정면으로 어겼다는게 교계 엔지오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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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소속 목회자 538명은 이달 초 세습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은 오는 14일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배당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도 지난 5일을 시작으로 매 주일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철회 시위를 열기로 했다.

이날 원로 목사 추대식에서 김삼환 원로목사는 “그동안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38년을 함께 동역하고, 기도하고, 헌신해 주신 성도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 원로목사는 아들 김 목사에게 직접 착용했던 성의를 입혀주고는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하며 “주께서 세우셨으니 하나님의 종으로 든든하게 반석위에 세워주시고 성령 충만하게 하시고 나라와 민족을 구원하며 생명을 바쳐 양떼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김삼환 목사의 기도가 끝나고 김하나 목사가 교인들 앞에서 서약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오자 본당 4층에서 한 교인이 일어나 “우리는 교회 사유화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교회 사유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외쳤고, 예배위원 십여명이 달려들어 그를 밖으로 끌어냈다. 또 몇분 뒤 다른 층에서도 교회 사유화를 멈추라는 고함이 들리자 이 때도 예배위원들이 달려들어 입을 틀어막고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명성교회 관계자들이 이를 취재하고 사진을 찍으려는 '뉴스앤조이' 기자들의 휴대폰을 빼앗고, 밀치고 예배당 밖으로 끌어내며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하나 목사는 강단에 올라 “아까 소리를 지른 분은 세상의 소리이며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할 소리다.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우려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부족하고 많이 아프지만 우리가 걷기로 한 이 길을 걷되, 다만 우리가 섬이 되어 온 세상 가운데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다리가 될 마음으로 기꺼이 하나님 앞에 겸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