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편의 얼굴을 이식받은 남자와 만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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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남편이 릴리 로스에게 다가왔다. 그 사람은 남편이 아니었다. 남편의 얼굴을 기증 받은 다른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남자의 얼굴을 만지는 순간 릴리 로스는 눈물을 흘렸다.

지난 10월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마요 클리닉. 릴리 로스가 자살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얼굴을 이식 받은 앤드 샌드니스와 만나는 순간이었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릴리는 과거 수염으로 가득 찼던 뺨을 어루만지면서 샌드니스에게 "그(칼렌 로스)는 항상 수염을 길렀었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린 것은 눈을 감고 릴리의 말을 듣고 있던 앤디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우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샌드니스는 지난 2006년 와이오밍에서 턱밑에 소총을 놓고 방아쇠를 당겨 자살을 기도했지만 얼굴만 손상된 채 살아남았다. 이후 10년 가까운 오랜 세월을 얼굴 없이 지내야 했던 앤디는 이날 마요 클리닉의 주선으로 2016년 기증자를 만나게 되었다. 기증자는 릴리 로스의 남편인 캘런 로스였다. 당시 로스는 총기 자살 시도로 인해 회복이 불가능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의료진으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캘런의 부인 릴리 로스는 남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얼굴을 기증하기 전에는 "샌드니스와 만나는 것이 죽은 남편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 같아서 망설였었다"고 고백했다.

릴리의 결정 끝이 이루어진 얼굴 이식수술은 무려 56시간이나 걸렸다. 얼굴의 피부와 골격 등을 이식하는 대수술이었고, 투입된 의료진만 60명에 달했다.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샌드니스는 이전과는 달라진 외모를 갖게 됐으며, 이전에는 먹지 못했던 사과나 피자 등의 음식과 과일도 섭취할 수 있게 됐다.

마요클리닉의 주선으로 만난 두 사람은 웃음과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릴리는 남편의 얼굴을 닮은 샌드니스의 얼굴을 어루만져보며 남편을 회상했다. 이어 “남편의 얼굴을 이식 받고 10년 만에 얼굴을 가지게 된 샌드니스를 보게 돼 기쁘고, 남편이 자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엔 릴리 로스의 생후 14개월 된 아기 리어나도도 있었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리어나도는 그저 아장아장 걷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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