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가 밝힌 영화 '미옥'에서 아쉬웠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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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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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옥'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김혜수가 영화 '미옥'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언급했다.

9일 여성신문은 김혜수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미옥'은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계에 흔치 않은 '여성 느와르'라는 장르임을 강조하며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여성신문은 "뚜껑을 열어보니 미옥은 실상 '미옥'이 아닌 남자 주인공 상훈의 영화에 가까웠다"며 "느와르 장르에서 살아 숨쉬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포부는 실현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혜수는 "여성 캐릭터 현정(김혜수 분)과 김여사(안소영 분), 웨이(오하늬 분)와의 관계가 깊게 그려지지 않았다"라는 질문에 "시나리오 상에서는 그게 좀 더 살았었다"라며 "그들의 연대에 밀도가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에서 그런 것들이 강화됐어야 했다. 시나리오에서는 분명 느껴졌고, 여성들의 연대가 있었다"며 "그건 진짜 아쉽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주환을 낳자마자 곧바로 떨어져 살았던 현정이 갑자기 모성애를 느끼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다는 질문에 김혜수는 "이 여자가 유일하게 원하고 욕망하는 것은 평범한 삶인데, 예상치 못하게 아이가 들어왔고 아이에게 영향이 가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곧 "자꾸 나 혼자 다른 영화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계에 '여성 영화'가 적다는 지적에 김혜수는 "세계적인 경향"이라며 "여성관객들이 주도적인 수요자로서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남성들, 남성 중심, 남성 군상들이 나오는 게 유리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어 "그러나 다행인 것은 내부자들이 아니라 관객들이 '왜 여성 영화를 만나기 어려워졌지', '왜 이런 여자 캐릭터는 없지' 같은 문제 의식을 갖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수는 "하지만 중요한 건 여성 캐릭터의 숫자가 아니라 여성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혜수는 "'미옥'에서 현정이라는 캐릭터를 관객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문제지, 포스터에서 총을 들고 나왔다고 해서 여성 영화가 완성된 게 아니다"라며 "여성에 대한 문제의식, 시각, 개념이 있는 연출가가 많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혜수는 '미옥'의 개봉 후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촬영 시작 때까진 '여성 느와르'에 대한 책임감이 없었는데, 개봉 직전 진행된 홍보에서 '여성 느와르'에 초점이 맞춰진 면이 있었던 것. 김혜수는 "관객분들이 여성의 능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부담되는 면이 있다"며 "이후에 새롭게 도전할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거나 그러면 안 될 텐데 하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미옥'은 9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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