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페이지가 브랫 래트너를 비롯한 영화감독들로부터 들은 성희롱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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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N PAGE
Actor Ellen Page arrives on the red carpet for the film "My Days of Mercy" during the 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IFF), in Toronto, Canada, September 15, 2017. REUTERS/Mark Blinch | Mark Blinch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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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엘렌 페이지가 영화감독 브렛 래트너로부터 들었던 성희롱을 폭로했다.

페이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6년 '엑스맨:최후의 전쟁' 촬영 당시 래트너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는 글을 썼다.

이에 따르면 래트너는 '엑스맨' 촬영 전 만남 때, 당시 페이지보다 열 살은 더 많은 여성을 향해 "너 쟤(페이지)가 '게이'인 것 좀 알아차리게 쟤랑 자야겠다"고 말했다. 당시 페이지는 18세였다.

페이지는 이어 "나는 내 자신에게 열려있지 않았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상태였다. 내가 게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를 말할 방법을 몰랐고, 모욕당한 기분을 느꼈다"고 썼다. 또 "몇 달 간의 촬영은 이 끔찍한 말로 시작됐다. 그는 나에 대한 배려라곤 전혀 없이 나를 아웃팅했다"며 "우리가 모두 '동성애 혐오 행위'로 규정하는 그 행동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brett ratner

브랫 래트너.

페이지는 "촬영 동안 래트너는 계속해서 여성들에게 저열한 언행을 일삼았다"라며 "한 번은 그가 걸어가는 한 여성의 '축 늘어진 X지'에 대해 말했던 게 기억난다"고 썼다.

이어 "래트너는 나에게 '팀 래트너'라고 적힌 티셔츠에 기부하라고 했으나, 나는 거절했다. 나는 당신의 팀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라며 "이날 영화 제작자들이 나를 찾아와 '감독에게 그렇게 말해선 안 된다'며 나를 꾸중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노골적으로 혐오 가득한 발언을 뱉은 감독에겐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페이지는 "당시 나는 열여덟 살이었고 이런 상황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조금도 몰랐다"라며 "나는 많은, 훌륭한 사람들과 일하는 행운을 얻었지만 내가 적은 일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성희롱을 당한 것이 자신만의 경험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페이지는 열여섯살 때 한 감독과의 식사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한 것, 강제추행을 당한 경험, 20대 후반의 남자와 자 보고 오라는 명령을 받은 것 등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페이지는 "이건 겨우 내가 열여섯 살일 때 있었던 일"이라며 "역사적으로 할리우드의 성범죄에 대해 고발한 소수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들은 대부분 세상에 없다"고 썼다.

이어 "가해자들은 아직도 일하고 있다"라며 "상당한 특권을 가진 내가 이들의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위험하다면, 특권이 없는 자들에겐 어떤 선택지가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페이지가 말한 '특권'이란 '위협당할 때 고용할 수 있는 보안'과 '정신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돈과 보험' 그리고 '이 글을 쓰고 공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뜻한다. 페이지는 "많은 저소득층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이라며 "시스젠더 백인 레즈비언으로서, 나는 자신의 목숨을 위협받으면서 길을 이끌어온 비백인 여성들, 퀴어, 트랜스젠더, 원주민들의 용기 덕분에 특권을 얻었다"고 전했다.

페이지는 "나는 모두가 웨인스타인을 비난하고, 변화에 동참하겠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하지만 솔직해지자"라며 "그런 사람들은 정말 많고, 아직도 보호받고 있다. 우리는 시선을 돌려선 안 된다"고 영화계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내가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할리우드가 정신을 차려 우리 모두가 이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은 래트너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페이지의 글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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