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당선 이후 모욕한 국가와 지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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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KEL TRUMP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greets U.S. President Donald Trump at the beginning of the G20 summit in Hamburg, Germany, July 7, 2017. REUTERS/John MACDOUGALL,POOL | POOL New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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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 거짓말, 독설을 내세운 선거 유세를 펼친 끝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2016년 11월 9일에 트럼프가 했던 당선 연설은 그의 임기가 증오로 가득 찼던 그의 유세와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불렀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우리는 모두를 공정하게 다룰 것이다. 모든 사람들과 모든 국가들을 공정하게 다룰 것이다. 우리는 적대성이 아닌 공통점을 찾을 것이다. 분쟁이 아닌 파트너십을 찾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몇 주 지나지 않아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끝없이 비난을 쏟아냈다. 뉴욕 타임스가 ‘실패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었다’, ‘SNL’은 ‘봐줄 수가 없다’, 매체들이 ‘부정직하다’는 등이었다.

12월에 트럼프는 트위터로 해외를 공격했다. 대만 지도자의 전화를 받은지 며칠 뒤(이는 수십 년간 이어진 외교 의례를 어긴 행동이었고 중국은 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불안해진 트럼프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불평을 쏟아냈다. 중국이 미국 경제를 해쳐 ‘우리 나라를 강간하고 있다’던 선거 때의 주장과 비슷했다.

여기까지는 워밍업에 불과했다.

오스트레일리아

트럼프의 1월 20일 취임 직후 백악관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아메리카 퍼스트’ 외교 정책을 발표했다. “세상은 우리가 적을 찾아 해외로 가는 게 아니고, 옛 적이 친구가 되고, 옛 친구가 동맹이 될 때 언제나 기뻐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며칠 뒤 트럼프는 동맹국과의 최초 공식 통화를 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말콤 턴불 총리가 상대였다. 대화의 결말은 좋지 않았다.

턴불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의 협약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협상했던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오스트레일리아 인근의 나우루와 파푸아 뉴기니의 마누스 섬의 수용소에 있는 난민들을 일부 받아들여야 했다.

“내가 보기에 형편없는 협약이다. … 끔찍한 계약 같다. 나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역겨운 계약이다.” 트럼프의 말이다.

턴불은 차분하게 트럼프가 오해하는 것으로 보이는 협약 내용을 설명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트럼프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제 됐다. 나는 하루 종일 전화를 걸었는데, 오늘 가장 불쾌했던 통화가 지금이다.”라고 말하고 대화를 멋대로 끝내버렸다.

중국

시작부터 삐걱거렸던 트럼프와 중국 사이는 지금도 원만하지 않다. 1월에 당시 국무장관 임명자였던 렉스 틸러슨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지은 섬들에 대한 중국의 접근권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도발적인 자세는 중국을 분노케 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적대적인 북한을 억누르는데 도움을 주려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여러 번 불평했다.

“중국은 일방적 무역을 통해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돈과 부를 가져갔지만 북한과 관련해서는 도움을 주려 하지 않는다. 멋지다!” 트럼프가 취임 전인 1월 2일에 쓴 트윗이다.

“북한은 아주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그들은 여러 해 동안 미국을 갖고 놀았다. 중국은 거의 돕지 않았다!” 트럼프가 3월에 한 말이다.

다만 트럼프는 막상 11월 9일 중국에 가자마자 시진핑을 구슬리고 달래느라 아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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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와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트럼프는 파리가 정체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 나는 아주 훌륭한 친구를 가지고 있다. 그는 빛의 도시 파리를 사랑한다. 그를 본지 오래 되었다. 나는 그에게 ‘짐, 하나 물어보자. 파리는 어때?’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대답으로] ‘파리? 난 이제 거기 안 가. 파리는 이제 파리가 아니야.’” 트럼프가 2월에 한 말이다.

AP는 ‘짐’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일 것 같다고 결론내렸다.

트럼프의 둔감한 발언은 프랑수아 올랑드 당시 프랑스 대통령을 분노케 했다.

“테러리즘은 존재하며 우리는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 동맹국에 대한 최소한의 반발이라도 보이지 않는 게 좋다. 나는 미국에게 그러지 않을 것이며, 미국 대통령에게도 프랑스에게 그러지 않기를 촉구한다.” 올랑드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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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트럼프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이도 썩 좋지 못했다.

3월에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한 기자가 촬영을 위해 악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메르켈은 미소를 지으며 바로 옆에 앉아있던 트럼프를 보았지만, 트럼프는 메르켈의 시선을 무시하고 악수를 하지 않았다.

다음 날, 그는 만남이 어색했다는 보도를 일축하며 독일이 ‘NATO와 미국에게 갚아야 할 금액이 엄청나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트럼프의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는 독일이 미국 달러를 ‘착취’하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비난도 했다.

트럼프는 2015년 12월에 메르켈이 시리아 난민을 대거 받아들이며 ‘독일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거 유세 중에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독일이 ‘엉망진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

트럼프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핵 협정을 두고 여러 번 부딪혔다.

2015년에 이란과 U.N. 안보리 5개국은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이란의 핵 개발을 중지하는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에 오래 전부터 반대해 온 트럼프는 이 협약을 미루겠다고 통보한 뒤, 올해 2월 이란이 미사일 실험을 하자 ‘불장난을 한다’며 비난했다.

그러자 로하니는 9월에 U.N.에서 트럼프의 수사는 ‘무지하며 터무니없다’며, 트럼프 정권은 ‘정치계에 새로 뛰어든 불한당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가 10월에 이란 핵 협정을 무효화하고 결정을 의회에 넘기자, 유럽 지도자들은 기념비적이었던 이번 협정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트럼프가 무슬림이 대다수인 국가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것은 국제적으로 규탄 받았다. 이란도 입국 금지 대상국에 포함됐다.

멕시코

선거 기간 중 트럼프는 멕시코가 “그들은 사람들을 보낸다 … 그들은 마약과 범죄를 가져온다. 그들은 강간범이다. 좋은 사람들도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멕시코인들을 비하했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벽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정당화하기 위해 멕시코가 세상에서 살인이 두 번째로 많이 일어나는 국가라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연구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장벽을 세우는 데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 트럼프는 멕시코가 그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 우긴다. 이 주장으로 큰 분열이 일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1월에 트럼프와의 첫 공식 만남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멕시코는 지금도 벽 건설 비용 부담을 강력히 부인한다.

북한

북한의 핵과 관련하여 트럼프는 김정은과 입씨름을 벌였다. 둘 사이의 도발 때문에 핵전쟁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까지 조성되었다.

9월에 트럼프는 2500만 명 정도의 주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정은을 ‘로켓 맨’이라고 부르며, ‘자신과 정권의 자살을 부르고 있다’고도 말했다.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트윗과 발언 중에는 즉각적 군사 행동을 암시하는 것들이 많았다. 심지어 미국 정권의 외교적 시도를 깎아내리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북한의 김정은은 자기 주민들이 굶주리거나 죽어도 개의치 않는 미친 사람이 분명하다. 그는 유례없는 시험을 겪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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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트럼프는 선거 유세 기간 중 영국 첩보기관이 오바마의 지시에 따라 자신을 도청했다고 주장하여 미국과 가장 가까운 국가 중 하나인 영국과의 관계를 껄끄럽게 만들었다. 근거없는 주장이었으며, 트럼프는 아무 증거도 대지 않았고 후에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9월에 런던 전철역에서 테러가 일어나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트럼프는 즉각 런던 경찰이 예방 조치를 더 잘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정치적 발언을 했다.

“누구든,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한 짐작을 말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과 보안국은 비겁한 이번 공격의 정황과 관련자들을 파악하는 중이다.” 테레사 메이 총리의 반응이었다.

몇 달 전에 다른 테러가 일어났을 때 트럼프는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의 말을 일부만 발췌해서 맥락과 다르게 인용했다. 테러 후 칸은 런던 주민들에게 상황은 통제하에 있으며 해당 지역에 경찰이 많아진 것에 놀라지 말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칸 시장이 테러를 가볍게 여긴다는 듯 말했다.

테러로 최소 7명이 죽고 48명이 다쳤는데 런던 시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트럼프가 공격한 국가와 지도자들은 이게 다가 아니다. 임기 첫 해에 이토록 많은 비난을 쏟아냈다는 게 믿기 힘들 정도다.

허핑턴포스트US의 Here’s A List Of Countries And Leaders Trump Has Insulted Since His Elect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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