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앞으로 더욱 악화되기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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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HAMMED BIN SALMAN
SAINT PETERSBURG, RUSSIA - JUNE 18: Deputy Crown Prince Mohammed bin Salman of Saudi Arabia at a meeting with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in the Konstantin Palace during SPIEF2015 Saint Petersburg International Economic Forum on June 18, 2015 in Saint Petersburg, Russia. (Photo by Dmitry Azarov/Kommersant Photo via Getty Images) | Kommersant Photo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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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고위층들을 체포하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최근 사임한 것은 레바논의 강력한 친 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를 견제하기 위한 사우디 측의 공작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한편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사우디가 격추하기도 했다.

왕족, 고위직, 사업가들이 연달아 체포되며 모하메드 왕세자의 경제 개혁 계획이 불확실해지는 가운데, 사우디와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며 중동 지역에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군사 동맹국들인 아랍 에미리트, 쿠웨이트, 바레인, 이집트, 수단은 이번 미사일 공격이 “이란 정권의 노골적이며 직접적인 군사적 행동이고, 사우디 아라비아에 선전포고를 한 것인지도 모른다”며 직접적인 대결의 가능성을 여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국제법과 영토 수호 모든 국제적 관습으로 보호받는 자국민 및 이익 보호 권리에 따라, 사우디 아라비아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형식으로 이란에 응답할 권리가 있다.” 동맹국들이 발표한 성명이다.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의 결과가 처참할 것을 아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란과 대리전을 벌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반응으로 사우디 아라비아는 자신들이 벌인 2년 반 동안의 군사 점령 때문에 인도주의적 재앙을 겪고 있는 예멘에 일시적으로 육해공 금수 조치를 내렸다.

예멘은 아랍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다. U.N.에 의하면 그 전쟁으로 1만 명 정도가 사망했으며, 50만 명의 예멘인들이 콜레라에 걸렸으며, 7백만 명 정도가 기아 직전까지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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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우디와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 느껴질 곳은 예멘 만이 아니다.

레바논에는 다양한 종교적, 민족적 소수들이 있으며, 이 모든 것을 압도할 국가적 정체성은 아직 굳히지 못했다. 그러나 접경국인 시리아에서 내전이 일어나고 난민이 쏟아져 들어오는 가운데서도 기적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 하지만 하리리의 사임 이후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리리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루머 속에서, 그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사입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개입에 대하여는 정황 증거만 있을 뿐이지만, 하리리는 사임을 발표하며 자신은 사우디 편임을 명백히 했다.

하리리는 이란이 “아랍계를 파괴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아랍 국가들의 결정을 조종한다고 뽐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무력 행사를 했으며, 그들의 개입은 모든 아랍 동맹국들에 큰 문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하리리는 이 발표를 자신의 퓨쳐 TV 방송에서 하지 않고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알 아라비야 방송국을 통해 했기 때문에 사우디의 영향이 있다는 추측이 더욱 강해졌다. 알 아라비야를 소유한 와리드 빈 이브라힘 알-이브라힘은 아이러닉하게도 모하메드 왕세자의 지시로 구속된 사업가들 중 하나였다.

하리리는 레바논과 사우디 이중국적일 뿐 아니라, 오랫동안 자기 가문 소유의 재벌 사우디 오거를 이끌어왔다. 사우디 오거는 올해 파산했는데, 석유 수입 감소로 인한 사우디 경제 악화의 첫 희생양 중 하나였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레바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헤즈볼라를 약화시킬 방법을 찾고 있음은 분명하나, 사우디가 하리리의 사임을 원한 이유가 그것만인지는 불확실하다. 하리리는 레바논에서 가장 개방적인 수니파 정치인으로 간주되며, 2005년에 자신의 아버지 라피크 하리리를 죽인 것으로 보이는 헤즈볼라를 레바논 정치 인프라의 일부로 인정하려 했다.

하리리는 레바논 정치를 뒤흔들어 사우디가 헤즈볼라에 압력을 넣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사우디는 헤즈볼라에게 시리아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 등의 정부 결정에 따르는 정당이 되거나, 지역 분쟁에 뛰어드는 이란의 대리 세력이 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할 것 같다. 문제는 레바논 정부와 군대의 힘이 약해, 헤즈볼라를 약화시키려던 과거의 시도들은 실패했다는 점이다.

헤즈볼라는 하리리의 사임이나 레바논 내의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으며 위기의 평화적 해결책을 찾고 있음을 명확히 밝혔지만, 그들에겐 상황의 통제권이 없을지도 모른다. 헤즈볼라와 가까운 사이인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축출될 수도, 심지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이길 바라는 사우디 측의 의도에 끌려갈 수도 있다.

전직 장성들로 구성된 국제 단체 군 고위직 그룹(High Level Military Group)은 당장은 아닐지는 몰라도 유혈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이번 달에 경고했다.

“현재 헤즈볼라는 시리아에서의 이득을 확실히 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레바논에서 준비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행동과 프로파간다를 보면 그들은 이스라엘에서의 교전 능력을 기정 사실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분쟁 시기는 이란과 레바논의 결정에 따라 이뤄질 수도 있지만, 오판에 의해 일어날 가능성도 높은 것 같다.” 군 고위직 그룹이 낸 76페이지 보고서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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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건들을 보면 사우디와 이란의 불화가 가장 먼저 펼쳐질 곳은 예멘과 레바논인듯 하지만, 이 두 곳만이 무대는 아니다. 사우디와 이란은 시리아 분쟁에서 서로 다른 편에 서 있고,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을 원하고 있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는 파키스탄의 발로치스탄 주를 이란의 민족적 불안을 일으키기 적당한 곳으로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리리의 사임은 이란과의 대치라고 말하며 긴장을 부채질했다. 하리리의 사임이 “국제 사회가 이란의 공격에 대해 행동을 취해야 함을 알리는 일”이라며, “국제 사회는 단합하여 이 공격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모든 사건들은 중동에 좋지 않게 작용할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이 대리전을 펼치며 위험이 더욱 커질 뿐 아니라, 소수 집단이 수세에 몰린,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의 관계가 좋지 않은, 분쟁과 전쟁이 민간인들을 위협하고 있는 중동에서 파벌주의를 더욱 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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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The Middle East: It Will Only Get Wor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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