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수사' 방해 국정원 변호사는 숨지기 전 한차례 투신했다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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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강원도 춘천시 한 주차장에서 국가정보원 소속 정모(43) 변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검찰의 수사망이 조여오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다른 장소에서 투신했다가 한차례 구조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두번 시도 끝에 목숨을 끊었다는 뜻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오전 강릉시 주문진읍에 있는 신리천교에서 뛰어내렸다. 다행히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속초해경이 오전 10시2분께 그를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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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투신자가 구조되면 병원으로 옮기고 보호자에게 연락한다. 그러나 정씨는 인근 파출소에서 2시간가량 몸을 녹인 뒤 별도의 조치 없이 혼자 파출소를 나섰다. 해경 관계자는 "본인이 병원 이송과 보호자 연락을 완강히 거부했다"며 "본인이 거부하는 경우 우리가 보호자 연락처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파출소를 나선 정씨는 당일 오후 5시46분께 춘천 톨게이트를 지나 춘천에 도착했다. 정씨는 다음 날인 30일 밤 9시8분께 춘천 신북읍 소양강댐 인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정 변호사는 자신의 차 운전석에 앉아 있었고, 조수석 바닥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소주 2병이 놓여 있었다.

정씨는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변창훈 법률보좌관(현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 파견검사(현 대전고검 검사) 등과 함께 법률보좌관실에서 일하다가 원세훈 전 원장이 재판에 넘겨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에 배치됐다. 당시 TF 팀장은 이 검사였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3일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전후에 이 검사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 둘은 수사 초반에도 전화를 자주 주고받았고, 서로 만나려는 듯 동선도 겹쳤다고 한다. 이 검사는 또 정씨와 통화했던 시기에 당시 국정원에 함께 근무했던 변 검사, 장호중 감찰실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게 전화해 이들을 따로 만나기도 했다.

검찰은 정씨가 이 검사와 진술을 맞추다가 압수당한 자신의 컴퓨터에서 수사·재판 방해 활동을 입증할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되자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씨를 상대로 회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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