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선언 직후 벨기에로 간 카탈루냐 수반이 '망명설'에 대해 밝힌 입장

게시됨: 업데이트됨:
CATALAN
BRUSSELS, BELGIUM - OCTOBER 31: Carles Puigdemont, the dismissed president of Catalonia, holds a press conference in Brussels, Belgium on October 31, 2017. (Photo by Dursun Aydemir/Anadolu Agency/Getty Images) |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인쇄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한 뒤 벨기에에 입국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침묵을 깨고 31일(현지시간) 입장을 표명했다. 수반은 정치 망명 가능성을 일축하며, 조기선거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오후 12시30분쯤 브뤼셀의 한 회견장에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 망명설을 부인했다. 수반은 "나는 정치 망명 신청을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자유와 안전한 상태에서 행동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catalan

현재 반역 등의 혐의를 받는 푸지데몬 수반은 카탈루냐 독립을 선언한 지 사흘 만인 29일 프랑스 마르세이유를 통해 벨기에에 입국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5명의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도 동행했다.

이를 둘러싸고 현지 매체들은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의 벨기에 망명 가능성을 점쳤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푸지데몬 수반은 징역 3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카탈루냐 지도부의 정치 망명을 "100% 합법"이라고 발언한 테오 프랑켄 벨기에 이민부 장관의 인터뷰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푸지데몬 수반은 중앙정부의 공정한 판결을 보장 받지 않는 한 스페인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반은 "우리가 공정한 대우를 보장받고, 우리에게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권력 분립된 재판을 보장한다면 즉각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달 21일로 예정된 조기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푸지데몬 수반은 "나는 국가의 분명한 약속을 원한다"며 "분리독립 세력에 과반을 줄 수 있는 결과를 존중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catalan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갈등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했으며, 찬성 결과를 근거로 27일 끝내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투표율이 과반에 못미치는 독립투표가 정당성이 없으며, 통합 스페인을 명시한 헌법을 위반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앞서 '자치권 박탈'을 명시한 헌법 155조를 발동했으며 푸지데몬 수반을 비롯한 자치정부 관료들을 모두 해임했다. 스페인 대법원은 이날 카탈루냐 자치의회 지도부에도 내달 2~3일 출석을 명령했다.

벨기에 정부는 푸지데몬 수반의 입국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카탈루냐 독립 사태가 벨기에 플랑드르 등 독립을 원하는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스페인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벨기에 총리는 앞서 카탈루냐 지도부의 망명을 두둔한 이민부 장관과 관련해 "현명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총리 역시 이날 현지 라디오에서 "독립을 선언했다면 국민들과 머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Close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
/
페이스북
트윗
AD
이 기사 공유하기
닫기
기존 슬라이드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