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남기 농민 살수차 요원들의 선처를 바라는 서명이 9천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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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고(故)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쏜 경찰 살수차 요원들을 재판에 넘기자, 경찰 내부에서 이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 서명이 이어져 9000명이 넘은 것으로 보도됐다.

조선일보는 지난 19일 경찰 내부망에 고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쏜 한모, 최모 경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 동의안 명부'가 올라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이 '탄원서 동의안 명부'가 올라온 후 동의의 뜻을 밝힌 서명이 우편과 이메일 등으로 작성자에게 계속 전달 되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두 경장이 속한 충남지방경찰청의 한 경찰관이 시작한 탄원 운동에 9천여명의 경찰이 동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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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탄원서 작성자는 "피탄원인들은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했던 경찰관"이라면서 "한순간의 상황으로 본인과 가족들은 이미 많은 고통을 받았고 앞으로도 받아야만 한다"며 형사사건 재판부에 이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작성자는 이어 "부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관용을 베풀어 고통을 받고 있는 경찰관과 그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쓴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경찰관계자는 "버스에 방화하려는 시도도 있었고 차벽을 흔들고 하는 이런 건 사실 훈련받은 경찰관도 상당히 두렵긴 하다"며 현장 상황 통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또한 조선일보는 내부망에서는 "현장 경찰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누가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느냐", "'폭력 대 평화'라며 불법시위도 보장하라는 개혁위 권고를 수뇌부가 수용했다. 참담한 심정이다", "누가 경찰을 무기력한 조직으로 무장해제시켰는가"라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SBS는 한·최 경장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투입돼 백남기 농민을 향해 직사살수를 이듬해 9월 25일 사망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SBS에 따르면 검찰은 '직사살수 때는 안전을 고려해 가슴 이하를 겨냥한다'는 내용의 경찰 내부 규정 '살수차 운용지침'을 지키지 않았고, 가슴 윗부분에 직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