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감귤수확 인력에 항공권·숙박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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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감귤 수확철만 되면 대부분 감귤 농가에 비상이 걸린다. 감귤을 따고, 이를 컨테이너에 넣어 감귤창고에 실어나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손 부족으로 감귤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도 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감귤 수확철엔 전남지역 농민까지 일손돕기에 나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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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인력이 부족하자 항공권과 숙박권까지 등장했다. 단체관광도 할 수 있다. 제주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일반(노지)감귤 수확철(11월10~12월20일)을 맞아 감귤수확작업에 참여할 단기취업 영농인력을 공개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모집규모는 도 외 인력 7천명과 도내 인력 9천명 등 모두 1만6천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자원봉사로 참여할 도내 인력 4천명을 뺀 나머지 1만2천명은 유상인력이다.

다른 지방에서 들어오는 인력의 경우 10일 이상 근무하는 조건으로 편도 항공권과 숙박권을 제공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10일 이상은 편도 항공권을, 20일 이상은 왕복 항공권을 제공한다. 제주에 들어오고 나가는 날 이틀 동안 대형버스로 단체관광하는 일정도 있다.

근무 기간에 점심 제공은 기본이다. 20일 이상 근무하면 농촌민박과 게스트하우스 등과 연계해 잠자리도 무상 제공한다. 감귤수확에 참여하는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식시간 1시간이 포함돼 있다.

도내 인력 5천명은 노인회와 고향주부모임 등 영농작업반 40개반을 운영하고,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30명 이상이 동원될 때는 전세버스도 지원한다. 4~5명으로 1개조를 구성하면 하루 2만원씩 유류비를 준다. 이번 영농인력 모집에 들어가는 예산은 5억3600만원으로 도(60%)와 농협(40%)이 공동부담했다.

상해보험은 참여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참여방식은 참여자가 농협에 신청하고, 농협은 감귤 농가에 중개하는 형식이다. 하루 인건비는 최저임금을 적용해 농가에서 최소 6만원을 보장하도록 했다. 참여자 숙련도에 따라 7만원까지 지급하며, 감귤을 운반하는 인력은 8만원까지 준다. 참여 기간은 11월30일까지다.

제주의 감귤수확은 과거 수눌음(품앗이) 형태로 이뤄졌지만 농촌인구 고령화와 세대원이 감소하면서 인력난이 가중돼 웃돈을 줘도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농가들이 있다.

농협 관계자는 “그동안 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 취업센터 등을 통해 다른 지방 노인회 등과 연결해 인력을 지원받은 적은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예산을 편성해 항공권과 숙박권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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