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매니저 2018'에서는 게이 선수들이 '커밍아웃'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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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매니저(Football Manager)'의 최신 버전(FM 2018)에 특별한 기능이 추가됐다. '커밍아웃'하는 선수가 등장한다는 것.

매년 새 버전이 출시되는 FM은 게이머가 축구 선수가 아닌 감독이 되어 구단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높은 현실성과 중독성 때문에 '폐인 제조기'로 악명 높은 게임들 중 하나다.

BBC스포츠 등에 따르면, 다음달 10일 공식 발매될 예정인 'FM 2018'에서는 선수가 게이로 커밍아웃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게임 제작자인 마일스 제이콥슨은 BBC에 "이 기능을 넣기로 한 이유 중 하나는 (실제로) 게이 축구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ootballer gay

프로축구계에서 동성애는 여전히 금기시되며, 현역 선수가 커밍아웃을 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아스톤빌라, 에버튼 등 잉글랜드 프로팀에서 활약하다가 은퇴한 독일 국가대표 출신 토마스 히츨스페르거는 "축구 선수로 뛰는 동안 커밍아웃하는 건 상상 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14년 은퇴 4개월 후에야 커밍아웃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미국 국가대표 출신 로비 로저스는 2013년 구단에서 방출된 후 커밍아웃을 한 뒤 불과 25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해야 했다. 그는 자신의 성적 지향에 대한 언론과 팬들의 관심과 압박을 피하기 위해 은퇴를 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역사상 최초로 게이임을 선언한 현역 프로축구 선수는 1990년 저스틴 파샤누였다. 커밍아웃 이후여러 팀을 전전하던 그는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The FA)를 비롯해 시민단체들이 꾸준히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축구팬 사이에서 동성애 혐오 문화가 널리 퍼져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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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슨은 "축구계에서 이게 여전히 문제가 된다는 것이 기이하다고 봤다. 그래서 커밍아웃은 별 일이 아니고 긍정적인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2017년인데 사람들이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없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게임에서 게이 선수는 어떻게 구현될까?

우선 게임 내에 등장하는 실존 선수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대신 게임 내에서 한 시즌이 끝날 때마다 새로 추가되는 유소년 선수, 즉 '생성 선수'들이 적용 대상이 된다. 이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캐릭터들이다.

제이콥슨은 "실존 선수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는 것들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가상의 인물들은) 우리에게 소송을 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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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뉴스' 화면. 기사 제목 : '에반스가 게이로 커밍아웃하다'

만약 이 생성 선수들이 커밍아웃을 할 경우, 게임 내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 커밍아웃 소식이 언론에 보도 됨
- LGBT 커뮤니티의 새 주목을 끌게 됨에 따라 구단 매출이 증가했다는 보고를 구단 커머셜 디렉터로부터 받게 됨
- 그밖의 다른 모든 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진행 됨

다만 동성애가 '불법'으로 규정된 국가에서는 이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이 기능은 "꽤 드물게" 적용되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동안 커밍아웃 선수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제이콥슨은 "게이로 살아가는 건 삶에 있어 완전히 평범한 일이고, 게임에 이를 반영하는 건 옳은 일이다. 앞으로 우리가 목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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