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케빈 스페이시가 게이로 커밍아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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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와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21' 등에 출연했던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게이로 커밍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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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버즈피드 뉴스는 스페이시가 30여 년 전, 배우 안소니 랩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랩은 하비 웨인스타인과 제임스 토백에 대한 폭로 기사가 나오면서 자신의 이야기도 공개할 용기를 얻었다며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1986년, 14살이었던 랩은 스페이시의 초대로 파티장을 찾았고, 파티가 끝날 무렵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랩은 당시 스페이시가 자신을 침대 위에 앉히고 몸 위에 올라탔다고 주장했다. 랩은 1990년부터 이 이야기를 수차례 폭로했지만, 가해자의 이름을 밝힌 건 지난 29일(현지시각) 발행된 버즈피드 기사가 최초다.

스페이시는 이 폭로 기사가 발행되고 몇 시간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랩에게 사과했다.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던 그는 "솔직히 말해서 30여 년 전의 사건인 만큼 이 만남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약 랩의 주장대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술에 취해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겪었을 고통에 대해서도 사과하고 싶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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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시는 이어 그 덕에 대중에게 감춰왔던 사생활도 털어놓을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남녀 모두와 관계를 가져왔으며, 남성들을 사랑했고 로맨틱한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게이 남성으로 살기로 결심했다"며,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케빈 스페이시의 심경 글 전문.

나는 배우로서 안소니 랩을 존경하고 존중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 정말 큰 충격에 빠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30여 년 전 일어난 일인 만큼 이 만남이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만약 그의 설명대로 행동했다면, 술에 취해 심히 부적절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지난 시간 동안 겪었을 그 모든 감정에 대해서도 사과하고 싶다.

이 이야기는 내 삶의 다른 부분도 공개할 수 있도록 내게 용기를 줬다. 나에 대한 소문이 많은 걸 알고 있다. 내가 나의 사생활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그 소문에 더욱 불을 지핀 것일 수도 있다. 내 가까운 지인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나는 남녀 모두와 관계를 가져왔다. 나는 남성들을 사랑했고 그들과 로맨틱한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앞으로 게이 남성으로 살기로 선택했다. 나는 이 사실을 진솔하고 공개적으로 털어놓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삶은 나의 지난 행동들을 되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