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 의견 밝힌 미국 전문가들에게 받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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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미국 전문가들에게서 받은 '느낌'을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홍 대표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었다. 홍 대표는 미국 정부·의회 관계자와 안보 전문가들을 만나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미국 전술핵 무기의 한반도 재배치를 원하는 국민의 뜻과 당론을 전달'하기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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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홍 대표는 "미국 내 공화당 쪽은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는 우리와 의견이 같았지만 민주당 쪽은 '미국의 핵 능력으로 충분하다'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면담 결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반대하는 분들에겐 '집안에 강도가 들었는데, 경찰서가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좋으냐, 수십 km 떨어져 있는 게 좋으냐는 논리로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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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가 말한 '반대하는 분들' 중에는 미국 한반도 전문가들이 있었다.

토비 달튼 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핵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할 가능성운 낮다”면서 “한국이 이를 요구하면 오히려 한·미동맹 균열이 생기거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체 핵무장은 우방국으로서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영국 핵국제전략연구소(IISS) 소장 역시 “전술핵 재배치에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만약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하지 않는다면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하겠다며 또다시 위협을 가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도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은 남북 간 안보 딜레마를 초래할 수 있어서 답이 아닌 것 같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경향신문 10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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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 대표는 이 질문과 조언들을 조금 다르게 들은 모양이다. "'꼴 같지 않은 게 미국을 협박하는 것이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들리더라"는 것. 한마디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한국이 핵무장을) 못할 것 같느냐"고 응수(?)했다고 소개했다. 그런가하면 일본의 핵무장을 옹호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꼴 같지 않은 게 미국을 협박하는 것이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들리더라"며 "우리에겐 죽고 사는 문제다. 또 우리는 원자력을 30년 했기 때문에 핵물질이 많아 재처리만 하면 1년 내에 수백 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다고 그들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제 제재가 문제가 돼 (자체 핵무장을) 못할 것 같느냐. 우리에겐 세계 최고의 IT기술도 있어 북한처럼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고폭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그 같은 핵 균형 논리에 따르면 일본이 핵을 갖는 것도 어쩔 수 없느냐"는 질문에 "일본에 (핵이) 있고 없고 우리가 찬성하고 반대할 게 뭐가 있느냐"며 "자기 나라가 핵을 가지려면 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10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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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수의 국내외 전문가들은 전술핵이 군사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지적해왔다. 또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하고 있는 것처럼 이 문제를 '정치화'하면 할수록 거꾸로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본다. 자체 핵무장더 말할 것도 없다.

아무래도 홍 대표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은 게 분명하다. 아니면 처음부터 들을 생각이 없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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