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을 받고 스승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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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었다.

관중석에서는 스승 간베 도시오 전 투수코치가 지켜보고 있었다. 1-0으로 앞선 9회초 2사1루 상대 타자는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홈런성 파울을 여러 차례 날리며 간담을 서늘케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굴하지 않고 힘차게 11구를 뿌렸고 양의지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우레와 같은 함성에 챔피언스필드가 들썩였다.

전율의 1-0 완봉쇼였다. 전날(25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5로 패했다. 부담을 안고 올라온 양현종은 9회까지 11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생애 최고의 투구를 했다. 시리즈를 1승1패로 균형을 맞추는 눈부신 역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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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오늘의 자신을 만들어준 스승 앞에서 잘 던지고 싶었다. 간베 전 코치는 2008년 조범현 감독 시절 부임했다. 그때 양현종은 입단 2년차의 신출나기 투수였다. 직구의 위력은 최고였으나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간베 코치는 이강철 코치와 함께 양현종 키우기에 나섰다.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하루에 300개의 볼을 던지도록 했다.

그리고 2009년 선발투수로 발탁했다. 양현종은 12승을 따내며 스승의 노고에 보답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승리는 없었지만 우승도 했다. 간베 코치는 우승 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다음 해도 투수코치였다. 그러나 건강 검진결과 심장이 안좋아 수술을 받았다. 관상동맥 3개나 교체하는 큰 수술이었고 그대로 팀을 떠났다.

양현종은 헤어졌지만 스승의 가르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20승 투수의 반열까지 올랐다. 간베 전 코치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여러 차례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신을 발탁해준 조범현 전 감독의 이야기도 빼놓치 않았다. 이날도 공교롭게도 조 전 감독도 해설자 신분으로 양현종의 완봉투를 지켜보았다.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다.

양현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자 간베 전 코치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맛있는 저녁도 대접했다. 그리고 자신이 던지는 야
구장에 다시 초대를 했고 전율의 완봉쇼를 선물로 안겨주었다. 스승을 향해 손을 가르키는 세리모니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었다. 그리고 스승은 희미한 미소로 값진 선물을 반겼다.

경기 후 간베 전 코치는 "양현종 선수가 너무 좋은 피칭을 보여줘 감개무량이란 말과 나이스 피칭이란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큰 선수가 된 것은 2008~2009년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한 덕이다. 캠프에서 350구를 하루에 던지는 등 고된 훈련을 이겨낸 본인 노력의 산물이다"고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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