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수는 줄었지만 남성 불임 위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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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RM
3d rendering group of sperms | PhonlamaiPhoto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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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북미,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남성의 정자수가 줄었다고 한다.

1973년부터 2011년까지 발표된 논문 185건을 분석한 결과, 서구 남성들의 정자 농도는 52%, 전체 정자수는 59% 줄어들었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수치로 보인다. 이 결과에 근거해, 최근 뉴욕 타임스는 ‘남성 불임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설을 실었고 가디언은 ‘불임 위기가 왔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썼다.

연구자 본인들도 결과에 놀랐다.뉴욕 마운트 시나이 이칸 의대의 환경의학 연구자 샤나 스완은 지난 여름에 이 연구가 “상당히 무섭다”고 뉴스위크에 말했으며, 이스라엘 히브류 대학교의 공공보건 연구자 하가이 르바인은 “남성들이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자수, 모양, 움직임들을 살피는 정자 분석은 남성 생식력을 판정하는 몇 가지 방법 중 하나이며, 정자수와 임신 가능성 사이의 관련은 사실 약한 편이다.

난자를 수정시키는데 필요한 정자는 단 하나 뿐이고, 정자를 적게 생산하는 편인 남성도 수백만 개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다른 전문가들은 우리가 아기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주장에 회의를 품는다.

“정자수가 실제로 줄어들고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지만(과거 최소한 15년 전부터 이런 이야기는 있어왔다), 그래서 남성 생식력이 떨어지란 법은 없다.” 서섹스 대학교 환경 생물학 교수 피오나 매튜스의 말이다. 매튜스는 이번 분석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나, 환경 요인이 정자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남성 생식력 감퇴로 해석할 수는 없다.” 미국 전국 임신 클리닉 네트워크의 일부인 CCRM 보스턴의 아론 스타이어 역시 이에 동의한다. 스타이어 역시 이번 분석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서구가 남성 생식력 감퇴를 겪고 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남성 생식력의 표준 검사란 없다

정자가 아예 생기지 않는 무정자증을 제외하면,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 필요한 최소 정자수가 밀리리터당 몇 개인지 규정할 명확한 방법은 없다. 노력을 시작한지 12개월 안에 임신에 성공한 (전통적 생식력 테스트) 남성들의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WHO는 이들의 정액에는 밀리리터당 최소 1500만 개의 정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 수치는 현재 남성 정자수의 최소 한도로 사용되고 있다. 스완과 르바인의 메타 분석에 의하면 이 수치 아래의 남성 비율도 늘어나고 있긴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남성들이 반드시 불임이거나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건 아니다.

스타이어는 이 분석은 여러 다른 환자들과 정자수 측정 방법을 사용한 다양한 연구들을 조합한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에 불일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정액은 굉장히 다양하고, 한 남성의 정액도 시간에 따라 굉장히 다를 수 있다. 스타이어에 의하면 한 집단의 남성들을 장기간에 걸쳐 살펴 정자수가 정말로 줄어든 것인지, 혹은 애초에 정자수가 적은 남성인지 판단하는 게 더 나은 연구 설계일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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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출산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그 이유는 복잡하다

스완은 허프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정자수와 남성 생식력이 같지 않은 건 맞지만, ‘상관 관계가 명백’하다고 말했다. 또한 생식력을 한 커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수로 정의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서구 국가들에서 생식력이 낮아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사실이긴 하지만, 정자의 질만이 아니라 부모의 교육, 커리어, 라이프스타일 등 복잡한 사회적 요인들이 가족들이 갖기로 하는 아이 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르바인은 이메일에서 자신들이 분석한 국가들에서는 생식력 치료의 수요가 ‘엄청났’고, 그것은 임신이 되지 않아 고생하는 부부들이 상당히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불임이 여덟 쌍 중 한 쌍 정도에게 영향을 주며, 그중 약 30%는 남성이 불임인 경우다. 하지만 생식 치료 증가는 늦은 결혼, 생식 문제에 대한 의식 상승, 의료 접근성 강화 등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정자수가 줄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 사실을 불임 증가로 연관짓는 보도는 과장이며 불필요한 우려를 지어내는 행위다. 현재 과학자들은 정자수 감소가 임신 능력에 영향을 주는지, 불임 치료 증가와 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뉴스를 보고 걱정이 든 남성들이 있다면, 생활을 조금 바꾸면 정자수를 늘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만, 흡연, 스트레스, 오래 앉아 지내는 생활은 정자수와 질 하락에 관련이 있다고 UCLA 남성 클리닉의 비뇨기과의 제시 밀스 박사는 말한다.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연구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는 점 뿐이다. 과학자들은 전세계 적으로 정자수 감소의 원인이 무엇인지 계속 살필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의 화학 물질부터 공기 오염, 휴대 전화 방사선 등 모든 것이 다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정자수와 생식력의 관계도 평가할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Sperm Counts Are Down, But It Doesn’t Mean There’s A Male Fertility Crisi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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