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맞춰 중국에 10조 투자 ‘깜짝선물'

게시됨: 업데이트됨:
인쇄

우리 정부가 오는 12월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가운데 정상회담 기간 중에 국내 대기업들이 대규모의 대중국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엘지(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추진 중인 1조8천억원 규모의 오엘이디(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에 대한 승인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he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26일 엘지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 승인이 한-중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되는 것이냐는 <한겨레>의 질문에 “기술유출 우려뿐만 아니라 국가안보 영향, 일자리 감소 같은 국민경제 영향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며 “노영민 중국 대사 등이 한-중 정상회담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청와대도 그런 점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런 방침은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깜짝 선물’ 중 하나로 우리 기업의 대규모 중국 투자를 준비하고, 이를 계기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하고 양국 간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우리 기업들은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유통, 관광 분야 등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오엘이디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자본금 2조6천억원 중 1조8천억원 출자를 결의했지만, 산업부가 아직 승인을 조율 중이다.

첨단 디스플레이 소재인 오엘이디는 지난 10년간 연구개발에 국가예산 4천억원이 투입돼 기술유출 우려에 대한 전문가 심의를 거쳐 정부 승인을 받아야만 국외에서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산업부의 전기전자전문가위원회가 디스플레이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따로 꾸려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부는 오는 30일께 3차 소위원회를 열어 논의를 마무리짓고, 다음달에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기술유출 우려가 제기된 해외투자건 심의에서 불승인이 난 적이 한번도 없다. 승인이냐 불허냐는 양자택일보다는 기술유출을 막을 수 있는 조건부를 붙이거나 투자 착수 시점을 조정해 승인을 내주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메모리반도체 공장 증설투자 계획도 한-중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시안 반도체 공장의 낸드플래시 증설투자를 내년 초에 신고할 예정으로 있다. (승인 사항이 아니라) 신고 방식이지만 신고 수리를 정부가 안 해주면 증설투자가 어렵게 되는 건 (엘지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서둘러 증설투자 규모를 확정짓고 시기를 앞당겨 올해 12월에 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의 2기 라인 건설에 앞으로 3년간 70억달러(약 7조8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