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이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고 비유한 홍준표 미국 연설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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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같은 시대의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미국 연설을 맹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2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방미한 것에 대해 굳이 언급하려고 하지 않았으나, 도를 지나치고 있고, 외교적 혼선마저 초래할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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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홍 대표가 25일 미국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 연설(전문)을 문제 삼았다.

홍 대표는 이 연설에서 "친북좌파 세력에 의해 대한민국 안보에 금이 가고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보다 더 두려운 '위기의 본질'"이라며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사드 배치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현재 한국 정부의 주류"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를 '반미 친북좌파 세력'으로 묘사한 듯한 표현이다.

또 홍 대표는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서도 혼란스럽고 걱정이 되실 것"이라며 "많은 한국 국민들도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불안감과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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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4일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을 만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그래도 명색이 제1야당 대표인데 과연 이런 말을 했을까 한순간 두 귀를 의심했다"며 "국감 와중에 미국에 가서 고작 벌인 일이, 현 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고 외교적 혼선과 한미동맹 균열을 부추기는 것이라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속담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는데, 틀린 말이 아닌 모양"이라며 "당은 다르지만 같은 시대의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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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도 자유한국당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을 언급했다.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스스로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라는 것.

그러면서 홍 대표는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하는 의견을 "친북좌파 세력"으로 매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진 간담회에서 미국 측 전문가들은 '효용성이 없다'며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친북좌파...?)

간담회에 참석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전술핵 재배치가 군사적으로 효용성이 낮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홍 대표가 자체핵무장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스탠리 로스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전술핵 재배치는 군사적 효용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도 굳이 배치를 주장하는 이유가 있는가. 또 자체 핵무장의 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토비 달튼 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핵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할 가능성운 낮다”면서 “한국이 이를 요구하면 오히려 한·미동맹 균열이 생기거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체 핵무장은 우방국으로서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경향신문 10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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