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새 지도부를 공개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에 '비판적' 서구 언론을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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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 JINPING
BEIJING, CHINA - OCTOBER 25: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speaks at the podium during the unveiling of the Communist Party's new Politburo Standing Committee at the Great Hall of the People on October 25, 2017 in Beijing, China. China's ruling Communist Party today revealed the new Politburo Standing Committee after its 19th congress. (Photo by Lintao Zhang/Getty Images) | Lintao Zhang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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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하고 중국의 더 많은 부분을 보십시오. 객관적인 보도와 건설적인 제안을 환영합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원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는 앞으로 5년 동안 '시진핑 2기'를 이끌 새 지도부가 공개되는 무대였다.

하지만 시 주석의 발언과는 달리 중국에 비판적인 서방 언론은 취재단에서 배제됐고, 기자회견인데도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신임 상무위원 기자회견엔 빨간색 초대장을 받은 언론인만 입장할 수 있었다.

xi jinping

그러나 평소 중국에 비판적인 보도를 했던 서방 언론 기자들은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모두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NYT) 등 유수의 언론들이었다.

일례로 가디언은 "'중국일보(China Daily)와 연간 80만 파운드로 알려진 계약을 맺고 중국 공산당의 프로파간다를 발행해 온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시 주석의 행사에 초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외신기자클럽(FCCC)은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배제된 언론기관들을 언급하며 "취재 접근권을 언론인 탄압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언론 자유 원칙에 크게 위배된다"고 비난했다.

베이징외국어대에서 저널리즘 교수로 있다가 최근 미국으로 자진 망명한 퀴아오 무는 중국 정부가 "트러블메이커"로 간주하는 언론들의 취재를 금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신기자들은 시진핑 주석이 2012년 취임한 이후 외신 기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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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을 받고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언론사들도 자유로운 취재를 할 수 없었다. 200명이 넘는 기자들은 혼잡한 인민대회당에 울려퍼지는 성명문을 들을 수밖에 없었고, 관영 언론사에만 특석을 마련했다. 통로마다 선전 담당 공무원도 배치됐다.

당 관계자는 AFP통신에 특정 언론을 배제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더 많은 외신 기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면서 공간이 제한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발전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는 기자들,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균형잡힌 보도를 할 수 있는 언론인들을 초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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