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광고 담당자들이 패션계에는 성추행이 없다고 주장했다가 맹비난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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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 '우먼스 웨어 데일리'(이하 WWD)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을 여러 방면에서 보도하고 있다. 웨인스타인을 옹호하며 외설적인 옷차림을 한 여성들 탓이라고 말한 도나 카란과 단독 인터뷰도 진행한 바 있다.

'WWD'가 큰 논란에 휩싸인 건 25일 공개한 '패션계에는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기사 때문이다. 문제는 이 기사가 남성 광고 담당자들의 발언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음, 잠깐만. 뭐라고?

WWD가 남성 광고 담당자들을 인터뷰했다.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패션계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베니티페어의 에디터인 마야 코소프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기사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 기사는 황당한 주장으로 가득하다. 촬영장이 "웃음소리와 엉뚱함"으로 가득했다거나, 이미 성추문으로 논란에 휩싸인 포토그래퍼 테리 리처드슨이 화보 촬영 현장의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하려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WWD가 인터뷰한 남성들이 패션계의 현실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현실은 이들의 주장과는 전혀 다르다. 모델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인 카메론 러셀은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이 불거진 후, 모델들 역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크리스티 털링턴 역시 "성범죄자에 둘러싸였던 경험"을 털어놓은 바 있다. 패션계에서도 분명 성추행 사건은 발생한다.

WWD는 허프포스트의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음은 WWD의 기사 중 가장 문제가 된 부분들. 기사 전문은 이곳에서 읽을 수 있다.

"광고계 거물" 데이비드 리프먼은 폭력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폭력적인 스타일리스트들과 일해본 적이 있다. 성폭력은 아니었지만, 심리적인 폭력이었다. 그들은 여성과 남성들을 모욕적으로 대했으며, 내게도 화를 냈다. 나는 그 욕설을 포용했다. 일을 가장 잘하는 스타일리스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래프트웍스'의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닐 크래프트는 성추행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

"성추행은 아름다운 남녀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모든 업계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지난 25년간 정말 끔찍한 사건은 단 한 번밖에 목격하지 못했다."

크래프트는 화보 촬영 현장에서 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려 했던 테리 리처드슨을 목격했던 순간도 언급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지 잘 모른다. 한낮이었고, 그는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촬영장에 돌아왔다. 모델들이 어시스턴트들과 성관계를 가진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젊은이들 간의 끌림이다. 허브 리츠는 그의 남자친구들을 모델로 쓰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의 모델들은 그가 관심 있었던 남자들이었다."

리프먼은 완벽한 화보를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쓰이든 상관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엄청난 사진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학대하지 않았다. 나는 정말 다양한 포토그래퍼들과 작업해봤다. 테리 리처드슨과 함께 일한 적도 있었다. 나와 함께 일했을 때 테리는 그 누구도 학대하지 않았다. 우리는 많이 웃었지만, 그 누구도 학대하지 않았다."

광고 회사 샘 샤히드는 문제를 모델들의 탓으로 돌렸다.

"만약 그들이 브루스 웨버나 허브 리츠의 이름을 들었다면 그들은 분명 '훌륭하다! 브루스나 허브와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우리는 성추행 문제를 조명하는 모든 기사를 환영한다. 하지만 WWD의 기사는 인터뷰이를 잘못 골랐고, 틀린 결론을 냈다.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쓰였다면 이런 결론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허프포스트US의 'In WWD Article, Male Ad Execs Claim Sexual Harassment Isn’t A Problem In Fash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