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한 '민요 록밴드'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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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는 다양한 뮤지션을 소개하는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으로, 초대받은 뮤지션들이 DJ인 밥 보이렌의 책상에서 공연을 여는 형식이다. 지금까지 아델, 앤더슨 팍, 맥클모어, 요요마, 존 레전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이 출연한 이 프로그램에 한국인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등장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민요 록밴드 '씽씽'(SsingSsing)이다.

'씽씽'은 영화 '타짜'와 '도둑들' 등의 음악 감독이었던 장영규(베이스)와 소리꾼 이희문, 신승태, 추다혜(보컬), 이철희(드럼), 이태원(기타)으로 이루어진 혼성 6인조 밴드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을 "한국 전통의 노래와 창법을 글램 록, 디스코, 사이키델릭 아트의 조합으로 탈바꿈시킨 불경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혼합체"라고 소개했고, NPR은 "당신이 듣도 보도 못한 그런 밴드"라고 설명한 바 있다.

씽씽은 지난 9월 28일 공개된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서 '민요 메들리'와 '난봉가', '사설난봉가'를 불렀다.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민요와 록을 결합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이들은 독특한 차림새로도 눈길을 끌었다. 소리꾼 이희문과 신승태는 가발을 쓰고 하이힐을 신는 등 드랙퀸의 모습을 하고 공연에 나서는데, 이는 화려한 겉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전통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한다.

이희문씨는 NPR에 "한국 전통 예술에는 남자의 몸을 가진 '박수 무당'이라는 사람이 있다. 박수 무당은 (신을 모시는) 매체인 만큼 하나 이상의 성 정체성이 필요하다. 그들은 남성과 여성의 영혼을 모두 담기 때문이다."라며 드랙퀸 복장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더욱 흥미로운 건 이들이 전통 악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 그리고 목소리만 사용해 '씽씽' 만의 매력을 담은 민요를 선보였다.

미국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씽씽의 공연.

한편, 씽씽은 지난 1월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페스트'에 참가했고, 8월에는 뉴욕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또한, 이들은 오는 2018년 3월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에 박재범, 우디고 차일드, PH-1 등과 함께 초청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