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오늘 저녁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 간담회 '불참'을 선언하며 밝힌 이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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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24일 저녁 열릴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의 간담회 만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은 청와대의 일방적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과의 간담회와 행사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청와대의 일방적 진행"을 비판하며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 몇 달간의 민주노총의 진정성 있는 대화요구를 형식적인 이벤트 행사로 만들며 파행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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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문성현(왼쪽)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

우선 민주노총은 "노정대화로 논의되던 자리에 청와대와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사정위원장을 배석시키겠다고 입장을 정한 것은 민주노총 조직 내부에서는 큰 논란이 있을 사안"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에 문성현 노사정위원장과 참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위원장은 민주노총 설립과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2년 당시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겼으며, 올해 대선에서도 문 후보 캠프에 몸 담았다.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노사정위원장에 민주노총 간부 출신이 임명된 건 그가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문 위원장 취임 직후부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문 위원장은 지난 9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2월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이 노사정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노총은 곧바로 "불순한 의도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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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18일,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문성현 일자리위원회 위원과 악수하는 모습.

민주노총은 청와대가 민주노총의 조직과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일부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 접촉하여 만찬 참여를 조직"했다는 것.

민주노총은 앞서 2부 만찬에 대해 "16개 산별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면 참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는 문재인 정부의 홍보사진에 언제나 동원되는 배경 소품이 아니"라며 "정부가 오늘 간담회를 추진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정부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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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양대 노총 대표단과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에 모범을 보여 온 산별·비정규직·미가맹 노조 등을 초청해 노동존중사회 실현과 사회적 대화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자 했으나 민노총이 불참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민주노총이 일자리 창출과 노사관계의 정상화를 염원하는 국민을 생각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이날 행사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민주노총의 입장문 전문.

민주노총,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및 행사 불참에 대한 입장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5월부터 공식적으로 대통령과의 대화와 노정교섭을 요구해왔습니다. 민주노총은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노정교섭 복원이라는 큰 방향에서 노정간 신뢰와 존중 속에 이전 정권과 다른 진정성 있는 만남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참여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 몇 달간의 민주노총의 진정성 있는 대화요구를 형식적인 이벤트 행사로 만들며 파행을 만들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과의 간담회와 행사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불참 결정은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은 청와대의 일방적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노정대화로 논의되던 자리에 청와대와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사정위원장을 배석시키겠다고 입장을 정한 것은 민주노총 조직 내부에서는 큰 논란이 있을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에서는 노정관계 복원이라는 대의에 입각하여, 1부 대표자 간담회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이런 민주노총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주객을 전도해 1부의 진정성 있는 간담회보다 2부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만찬행사를 앞세우는 행보를 하면서 결국 사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청와대는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일부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 접촉하여 만찬 참여를 조직하였고, 이 과정에서 마치 민주노총의 양해가 있었던 것인 양 왜곡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대화의 상대인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고, 민주노총의 조직체계와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민주노총은 청와대에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개별조직에 대한 초청을 중단할 것과 관련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없이 개별 접촉한 민주노총 산별조직과 산하 조직 참가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오늘 간담회를 추진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정부에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동자는 문재인 정부의 홍보사진에 언제나 동원되는 배경 소품이 아닙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가 진정으로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존중하길 원합니다.
촛불혁명이 요구하는 노동존중 사회,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3권이 보장되고 보호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공통의 목표와 방향을 공유하고 함께 설계하길 요구합니다.

민주노총은 오늘의 간담회 불참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청와대와 정부에서 오늘의 이 사태가 발생하게 된 과정을 반추하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존중이 없이 신뢰 있는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진정으로 노동존중의 의지로 책임 있는 노정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세련된 이벤트가 아니라 우직한 진실성입니다.

2017년 10월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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