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최선희 국장이 '북한-미국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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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ONG UN KCNA 2014
Reuters/KC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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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 국장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연설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일본 TBS·아사히 등은 강연에 참석한 영국인 학생 등을 인터뷰해 일부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 국장은 이날 대학원 학생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강연에서 '북미 간 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물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외교가의 관측을 최 국장이 처음 확인한 셈이다.

다만 북미 간 대화가 어디에서, 어떤 형식으로, 어떤 주제로 진행되는 것인지에 대해 최 국장이 밝혔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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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북미 접촉은 미국과의 협상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최 국장의 채널, 북한의 유엔 대표부를 통한 뉴욕 채널, 반관반민 형식의 1.5 트랙 등으로 진행된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북한과 2~3개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한 강연은 대학 측의 초청으로 진행된 것이다.

핵비확산 국제회의 참석차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던 최 국장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일부러 찾은 건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입장을 더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외교적 고립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날 강연은 기자회견·녹음·사진 촬영이 모두 금지되고 철저한 통제 아래 진행돼 자세한 강연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최 국장의 발언은 지난 20일부터 비확산 국제회의에서 내놓은 북한의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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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로 전날 최 국장은 취재진들에 한미일에 대한 북한의 각기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24일 아사히 신문은 최 국장이 22일 오전 회견에서 내놓은 입장을 근거로 "북한은 미국에 (외교적)초점을 맞추고 있고 일본에는 냉담한 입장이며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한 한국 정부와는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고 풀이했다.

최 국장은 "미국의 도발을 견제하기 위해 힘을 기르고 있다"는 식으로 북한이 미국의 행동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한국 정부와의 접촉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했으나 "인사는 했다"며 우호적 기류를 드러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남북 대화에 적극적인 문재인 정권에는 강도 높은 비판을 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본에 대해선 "내가 식사할 때 몰래 와서 접촉을 시도하더라"란 식으로 다소 비꼬는 표현을 썼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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