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PC 10만대 백신 구매 예산이 또 달랑 '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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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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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PC 백신 구축사업에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열정페이'가 따로 없는 수준이다.

2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조달청과 경찰청은 이달 중 전국경찰서에서 사용하는 PC 통합백신 및 보안패치 소프트웨어(SW) 구매 최종사업자로 하우리를 선정했다. 경찰청(본청)과 부속기관(지방청 17곳, 직속기관 5곳)에서 사용중인 PC와 서버는 약 10만대 규모다.

그런데 하우리에 지급되는 총 사업비용, 다시 말해 경찰청이 이 사업에 배정한 예산은 고작 2억3300만원이다. 여기에는 경찰청에 상주하며 장애 처리를 담당할 인력에 대한 비용 등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PC 1대당 백신비용은 사실상 2000원에도 못미친다는 평가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2억원은 인건비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경찰청에 납품했다는 레퍼런스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시장가의 20%도 안되는 돈을 받고 보안을 책임지는 것은 국가안보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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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은 고사하고 사업을 이행하기조차 어렵다고 판단해 안랩과 이스트소프트 등 국내 대형 보안업체들은 이 입찰에 아예 참여하지도 않았다. 그러자 중소보안업체인 하우리와 A사 두 곳만 입찰에 참여하게 됐고, A사는 자격미달로 중도탈락하면서 자연스레 하우리가 사업권을 차지하게 된 것.

경찰청은 지난해에도 똑같은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당시 선정된 사업자도 하우리였다.

지난 9월 디지털타임스는 경찰청의 이 사업이 '50억 규모가 돼야 정상적'이라는 게 보안업계의 평가라고 전했다. "경찰청이 국방부와 함께 보안업계를 상대로 이른바 '열정페이'를 강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것.

한편 국방부는 지난해 9월 국방망 해킹 사고를 계기로 올해 백신 구축사업 예산을 기존 17억원에 40억원으로 그나마 늘리긴 했지만 이마저도 여전히 시장 가격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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