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토백 감독이 여성 38명을 성추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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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toback

영화 '벅시'의 각본을 쓰고 '타이슨', '위험한 관계' 등을 연출한 제임스 토백 감독(72)이 성추문에 휩싸였다.

로스앤젤레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무려 38명에 달하는 여성이 토백에게 성추행당했다고 보도했다.

토백의 성추행 의혹은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의 혐의와 비슷하다. 웨인스타인은 수많은 여성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토백은 자신이 고용한 여성이나 길거리에서 접근한 여성들을 추행한 혐의다.

토백이 성범죄자라는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스파이 매거진'은 지난 1989년, 토백이 여성들에게 접근해 자신이 할리우드 감독이라고 자랑하며, 차기작 출연을 제안한 뒤 늦은 시간에 만나자고 했다고 전했다. '고커' 역시 2008년에 이어 2010년, 2012년에도 비슷한 주장을 기사화했다. 성폭력 생존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MeToo' 운동이 시작되고 며칠 뒤, 여성 38명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토백의 성추행 전적을 폭로했다.

이들은 각자 토백이 자신 앞에서 사정했고, 자위 습관에 대해 물었으며, 옷을 벗으라고 요구하거나 성기를 몸에 대고 문질렀다고 밝혔다. 이 사건들은 호텔 방이나 영화 촬영장, 토백의 사무실 등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토백은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지만, 할리우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인물이다. 지난 1991년에는 워렌 비티 주연의 영화 '벅시'의 각본을 써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고, '핑거스', '환상의 발라드', '투 걸스', '하버드 맨' 등 바람둥이나 마피아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지난 2002년 '살롱'과의 인터뷰에서 "내 삶과 영화를 구분 짓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은 지난 22일, 토백의 매니저인 제프 버그에게 사건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했고, 버그는 "당사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며 토백의 연락처를 전달했다. 토백에게 연락하자 그는 "무언가 쓰고 있다"며 더 이상의 답변은 하지 않았다.

베루카 솔트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인 루이스 포스트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히며, 사건 발생 당시 토백이 "내 눈을 들여다보며 자위하면 그 무엇보다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배우 챈털 코시뉴는 2001년에 ‘하바드 맨’ 독백 장면을 연습하다가 토백이 자위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잘 알려진 여배우'라고 소개한 한 여성 역시 토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계속 저항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젖꼭지를 꼬집고 눈을 들여다봐달라며 요구했다고 밝혔다. 토백은 바지 속에서 사정한 후에야 호텔 방을 떠났다고 한다.

한때 배우를 꿈꿨던 사라 카민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사가 나오기 부과 며칠 전, 토백의 범죄를 폭로했다. 카민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토백이 "얼굴에 소스를 묻히고 염소 같은 수염에는 파스타 조각을 붙인 채 세상을 살면서 안정감을 느끼려면 하루에 7번씩 자위해야 한다"고 성추행했다고 전했다. 토백을 이어 카민의 호텔 방에 따라가더니 옷을 벗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누드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버라이어티가 공개한 공식 성명에 따르면 토백은 이러한 혐의들을 부인하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이 여성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그가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는 사실 뿐이다. 정말 괴롭다. 나는 72세이지만, 알츠하이머와는 거리가 멀다. 그 덕에 나는 세세한 내용까지 다 기억할 수 있다. 나는 이 여성이 주장한 모든 행동을 전적으로 규탄한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웨인스타인에게 세 차례나 성추행당했다고 밝힌 배우 멜리사 세이지밀러는 허프포스트 미국판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성범죄자와 일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내 첫 작품은 제임스 토백의 영화였고, 그는 외설적인 행동으로 할리우드에서 쫓겨났다.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토백의 성추행 의혹은 여러 해 동안 제기됐지만, 그는 할리우드에서 완전히 퇴출당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08년, 복싱 선수 마이크 타이슨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2013년에는 친구인 알렉 볼드윈과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속편 제작 과정에 대한 다큐멘터리 '사랑받고 내쳐진'을 만들었다. 볼드윈의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바 있다.

토백이 가장 최근 연출한 '더 프라이빗 라이프 오브 어 모던 우먼'은 시에나 밀러와 알렉 볼드윈 주연의 영화로,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처음 상연됐다.

 

허프포스트US의 '38 Women Accuse Director James Toback Of Sexual Misconduc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