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 '고이케 효과'는 없었다...차별화 못하고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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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IKO
In this picture taken on October 18, 2017, a man distributes electoral leaflets of Tokyo Governor and leader of the Party of Hope Yuriko Koike during an election campaign in Saitama.Tokyo governor Yuriko Koike is a media-savvy veteran who has charmed her way through Japan's male-dominated politics and transformed its sleepy political landscape with a wildcard new party that caught everyone off-guard. Koike stunned the establishment by unveiling her new conservative 'Party of Hope', seeking to of | BEHROUZ MEHRI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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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효과'는 없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지난 22일 치러진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희망당은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했고, 자신의 '자만함'을 반성하겠다고도 했다. 불과 한 달 전 '반(反)아베 진영'을 대표한다고 호언했던 그가 창당 한 달도 안 돼 쓴 패배를 맛본 것이다.

23일 NHK·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오전 5시 43분 기준 아직 개표 확인이 불가능한 5석을 제외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집권 자민당은 283석을 확보했다.

강력한 아베 라이벌로 거론됐던 고이케 지사의 신당 희망당은 기대와 달리 직전 57석에서 8석을 오히려 잃은 49석을 얻었다. 제1야당 자리도 54석을 확보한 입헌민주당에 돌아갔다. 고이케 지사는 자신의 지역구인 도쿄에서도 단 1구에서만 의석을 확보했다.

지구온난화 대책 관련 회의 참석차 파리에 있는 고이케 지사는 22일 밤 회견을 통해 "스스로 자만했던 것은 아닐까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완패"라고 했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희망당의 참패 원인으로 고이케 지사의 '배제' 발언을 꼽는다. 고이케 지사는 '배제' 발언과 관련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면서도 언론이 자신의 의도와 다른 말을 전달했다며 다소 원망의 심정을 드러냈다.

고이케 지사는 앞서 "희망당 합류를 원하는 민진당 측 인사들 가운데 코드에 맞지 않는 인물을 배제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민진당 출신 인사들을 선별적으로 수용하기로 한 이 발언 직후 야권 결집은 느슨해졌고 당의 상승세는 꺾였다.

고이케 지사의 중의원 선거 불출마 결정도 악재였다. 중의원만 총리가 될 수 있는 일본 정치 제도를 고려할 때 사실상 총리를 넘보지 않겠다는 고백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아베의 견제 세력이 아닌 향후 협상을 위한 신당 창당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베 정권 1기에 방위상을 지낸 고이케 지사는 각종 사안에서 자민당과 뚜렷한 차별성을 내놓는 데에도 실패했다. '원전 제로(0)화'를 제외하곤 자민당의 개헌안을 대부분 찬성했다. 대안적 야권으로서 정체성을 부각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번 선거 결과가 고이케 지사의 향후 도정과 정치력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K에 따르면 자민당 내 일부는 고이케 지사의 도정과 정치 영향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희망당에 합류했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진당 대표는 "희망당을 중심으로 큰 조직을 만들어가는 전략은 이미 결과가 나왔다"면서 당내 지방 조직, 무소속 당선인들의 생각을 참고해 당의 방향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고이케 지사가 희망당 당대표에 취임한 이후부터 도쿄도 내에서 도정에 전념하라는 요구나 항의 전화 및 메일도 쏟아지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3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고이케 지사의 도정 능력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평가받게 된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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