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판 보이콧' 이후 첫 주말, 친박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사진)

게시됨: 업데이트됨:
PARK GEUN HYE
뉴스1
인쇄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기한 연장 결정에 반발해 ‘법정공방’ 대신 ‘정치투쟁’을 선언한 이후 첫 주말인 21일 서울 도심에서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치권·언론·젊은 세대 등에 대한 무차별 불만들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일부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사실인 것처럼 다뤄지기도 했다. 특히, 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안을 의결한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규탄했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 선언 지지’ 집회(경찰 추산 3500명 참석)를 개최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나와 ‘박근혜 대통령 석방하라’, ‘인권유린 중단하라’, ‘부패 정당 자유한국당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군기무사령관을 지낸 허평환씨는 이날 개회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구속 연장은 정치 보복이고, 정치 감금, 장치 살인”이라고 규정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더 이상의 재판은 어이가 없다는 것을 천명하고 우리와 함께 투쟁을 선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미홍 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도 연사로 나서 “문재인(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하는 자인가, 북한을 위하는 자인가. 문재인은 나쁘고 박근혜는 나라와 헌법을 지키려다가 죄 없이 감옥 간 열사다. 이게 진실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뇌물(혐의를) 받고 아직 재판 중인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가 적폐 아닌가. 자유한국당은 보수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보다 깨끗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며 "자유한국당이 망해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말했다.

  • 뉴스1
  • 뉴스1
  • 뉴스1
  • 뉴스1
  • 뉴스1
  • 뉴스1
  • 뉴스1
  • 뉴스1
  • 뉴스1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도 현 정부와 국회, 자유한국당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국가 미래를 위한 실제적 국정운영 능력 없이 선동 등 비생산적 권모술수로 국민을 기만하려는 좌파 이념만으로 망국의 길로 대한민국을 끌고 가고 있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재판 거부 투쟁과 정치투쟁을 선언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좌파 권력찬탈에 붙어 배신하는 역적세력 꼬리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감히 무슨 자격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말하나”라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 직후 종로, 안국역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까지 거래 행진을 벌였다. 대한애국당은 박 전 대통령의 지난 16일 법정 발언 이후 “박 대통령의 출정 외침에 화답하자”며 총동원을 내렸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도 연사들의 발언을 확대 재생산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 갔다. 일부는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까지 사실인 양 곁들였다. 경기도 이천에서 온 한 60대 참가자는 <한겨레>를 만나 “생각 같아선 방송사를 폭발시키고 싶다. 방송사들이 너무 왜곡 보도를 한다. 태블릿피시(PC)도 얼마 전에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지 않았느냐. 방송을 보지 말고 유튜브를 봐야 한다. 유튜브에는 좌파도 많지만 우파도 많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평택에 온 한 70대 참가자도 “지금 문재인 정부처럼 하면 미군 떠나고 적화(통일)된다. 나라가 망하는 것이다. 청년들이 왜곡된 정보를 갖고 뉴스를 접하니까 문제”라고 말했다. 근거 없는 유언비어도 난무했다. 서울에 사는 60대 한 참가자는 “(성추문으로 해임된)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이 왜 미국 가서 그렇게 됐냐고 하면 좌파들이 미국까지 쫓아가서 음료에 흥분제를 타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는 젊은 세대의 시민은 곱지 않다. 정아무개(35)씨는 행진 모습을 지켜보다 “왜 저렇게 시위하시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물론 저분들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구속(기한 연장) 사유까지 밝히며 법원이 내린 결정인데 어떻게 하자고 저렇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아무개(32)씨도 “미국 국기를 왜 들고 있을까. 주장을 들어봐선 정확하게 억울한 게 뭔지 잘 모르겠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잘못됐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의견까지도 존중한다. 다만 빨리 끝나서 집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