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가 거의 대놓고 트럼프를 맹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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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에 퍼지고 있는 편견과 음모론, 거짓말, 백인 우월주의, 고립주의를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부시는 19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부시 재단 주최 포럼 연설에서 '트럼프'의 '트'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누가 봐도 분명하고 또렷하게 트럼프를 비판했다.

부시는 "편견은 심화됐고, 우리 정치는 음모론과 노골적인 조작에 훨씬 더 취약해진 것처럼 보인다"고 입을 뗐다. 이어 트럼프를 염두에 둔 게 명백한 말들을 쏟아냈다.

"우리는 이민이 언제나 미국에 활력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애국심이 이민 배척주의로 변질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보호무역주의가 분쟁과 불안정성, 빈곤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잊은 채 자유시장과 국제 무역의 가치에 대한 신뢰가 쇠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국가안보가 먼 곳에 있는 혼돈과 절망에 의해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 고립주의 정서가 부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george w bush speak

이어 부시는 "어떤 인종, 종교, 민족에 속하든 누구나 동등하게 미국인이 될 수 있다"며 "모든 형태의 편견이나 백인 우월주의는 미국의 신념에 대한 신성모독"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언급하기도 했다. 부시는 "사이버공격, 허위정보, 경제적 영향력을 비롯한 외세의 공격은 경시되어서도, 용인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자체를 부인하는 트럼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donald trump ear
왜 귀가 간지럽....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부시는 연설 직후 그의 메시지가 백악관에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부시는 퇴임 이후 정치적 사안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트럼프를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자리였던 공화당 전당대회에 불참했으며,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지기를 거부했다.

가디언은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현직에 있는 대통령을 비판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도 "트럼프는 설령 그것이 모호하더라도 전직 대통령들의 계속적인 비판을 부른 이례적인 현직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이 연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연설을 못 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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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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