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금품청탁자, 최흥집 사장이 직접 채용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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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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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년 강원랜드 신입공채 당시 최흥집 사장이 수천만원대 금품 청탁을 한 응시자를 채용하라고 내부에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 전 사장 상대로 금품 내지 선거지원 등 ‘대가성 청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규모 부정청탁·채용’ 사실을 확인한 강원랜드는 지난해 검찰에 “최흥집 사장 등에 대한 상당한 향응·증재 등이 있었다는 첩보”까지 담아 수사의뢰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4월 그를 업무방해 혐의로만 불구속기소한 상태다.

<한겨레>가 강원랜드 핵심 관계자 취재를 종합한 결과, 강원랜드 입사를 위한 수천만원대 ‘금품 청탁자’ ㅎ씨가 당시 최흥집 사장이 채용하라고 내부 청탁·지시했다고 분류된 인물 가운데 1명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최 전 사장의 청탁 대상자는 267명으로 이 가운데 11명(미응시자 포함)을 뺀 256명(95%)이 최종 합격했다. 2012년 공채에 성공한 ㅎ씨는 합격 전 두 명의 ‘브로커’를 거쳐 강원랜드에 채용 청탁이 이뤄졌다. ㅎ씨 아버지가 아는 사업가에게 아들의 채용을 부탁하며 2000만원을 계좌로 송금하고, 이 사업가는 다시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의 선거를 도와 왔던 지역원로 김아무개(76·정선군 고한읍)씨의 3700만원짜리 차량 구입 때 인도금, 할부금, 보험금 등을 대납한다.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청탁자 명단’을 보면, 지역원로 김씨는 8명을 청탁해 모두 합격시킨 것으로 분류돼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들은 <한겨레>에 “(지역원로) 김씨의 청탁대상자 중 5명이, 최 사장이 인사팀에 채용하라고 전달한 명단과도 일치했다. 김씨는 직접 인사팀장한테도 8명을 채용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한다. 김씨가 특정 응시자의 합격을 보장받기 위해 사실상 사장과 실무 책임자에게 이중으로 청탁을 했다는 얘기다. 당시 브로커로 김씨의 차량 구매를 도와준 사업가의 아들도 최 전 사장과 김씨의 ‘청탁 대상자’에 동시 포함되어 있다. ㅎ씨와 사업가의 아들, 둘 다 사무직으로 합격했다. 모두 ‘폐광지역’과는 거리가 먼 타지역 출신으로, 현재도 강원랜드에 근무 중이다.

김씨의 청탁 성공율은 100%로, ‘청탁자 명단’으로만 판단했을 때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쪽보다 높다. 김씨는 “청탁한 적이 전혀 없다”거나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대신 김씨는 “최흥집 사장이 (2014년) 도지사선거 전 나보고 도와달라고 해서 돕겠다 하고, 선거 무렵 갔는데 (막상) 틀어져서 안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대규모 부정채용과 관련해 탈락한 응시자들을 원고로 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도 가시화하고 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소장 양홍석 변호사)가 강원랜드를 대상으로 1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해당 소송에 참여할 원고를 모집한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참가 의사를 밝히거나 문의를 한 당시 탈락자들이 19일 현재 6~7명이다. 당시 강원랜드에 응시했던 한 지원자는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강원랜드 채용 비리로 상처받고 절망에 빠졌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분하고 억울하다. 빽과 돈이 없어서 5년동안 준비했던 회사에 취직하지 못했던 그 아픔을 꼭 되돌려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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