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자초한 일'이라고 말하는 가짜 페미니즘이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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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기사들을 읽어보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의 혐의에 섬뜩함을 느낀다. 역겹고 비열한 불법 행위다. 하지만 정말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페미니스트’들이 매체에서 피해자들이 외모, 옷, 행동으로 자초한 행동이었다고 하는 말들이다. 남성들은 옛날 옛적부터 여성들을 강간해왔다. 여성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긴 옷을 입고 무릎까지 오는 양말을 신고 옷을 잔뜩 껴입었다 해도 강간은 벌어졌다.

옷은 취향이나 신앙에 따라 입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의 옷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져서는 안된다. 그들이 자초한 일인지에 대한 논의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남성들을 어떻게 저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무언가를 자초하는 사람은 내가 보기엔 가해자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초하는 일은 거세가 아닐까 싶다. “아, 미안하지만 수상쩍은 상황에서 그걸 꺼냈으니, 잘라달라는 것 같네요.” 터무니없이 들리나? 그건 치마와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성이 “제발 날 추행해줘.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생각이 안 나.”라고 말한다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일일 것이다.

남성들은 옛날 옛적부터 여성들을 강간해왔다. 여성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긴 옷을 입고 무릎까지 오는 양말을 신고 옷을 잔뜩 껴입었다 해도 강간은 벌어졌다.

무릎과 가슴을 가려야 한다는 가짜 페미니스트 헛소리를 들으면 난 화가 치솟는다. 가슴보다 머리가 중요하다는 식의 이야기 말이다. 나는 여성과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보통 이성애자 여성이 접할 만큼의 페미니즘을 오전 10시 전에 접한다. 그러니 내 말은 믿어도 좋다. 페미니즘은 남성처럼 행동하라, 잘 어울려라, ‘이 세상은 남성들의 세상’이라는 걸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니다. 여성들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내 말은 머리가 가슴보다 낫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전업 가정주부가 되거나 육체적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등의 굉장히 ‘페미니스트적이지 않은’ 선택을 할지라도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임 비아릭은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육체적 아름다움을 중요시한다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방법’이 아니라고 했다. 이는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발언이 아니다. 페미니즘을 비하하는 말이다. 오만한 말이며, 당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른 사람이 결정해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나는 마임을 무척 존중하지만, 마임이 선택하는 옷은 페미니즘보다는 신앙과 더 관련이 깊은 것 같다. 그건 괜찮다. 그녀가 선택할 일이다. 나는 여성이 자초했다는 의미로 한 말이 아니었다는 그녀의 말을 믿는다. 하지만 치근덕거리는 행동, 옷 입는 방식, 성폭력을 글 한 편 속에서 함께 언급하면 그런 식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그들을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를 다시 얘기하자. 아마 거세가 채택되지는 않을 것임을 이해한다. 그러니 차선책을 찾자. 그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지금도 취약한 위치에 있는 피해자들의 책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 동료들, 남성과 여성들이 해야 한다. 왜냐하면 남성들이여, 내가 보기에 당신들이 침묵을 지킨다면 당신은 자초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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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프포스트US의 블로거 Kari가 기고한 I Am So Tired Of Fake Feminism Suggesting We Are ‘Asking For I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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