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CJ를 압박해 배우 문성근을 드라마에서 하차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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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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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2013년 케이블 채널 OCN의 드라마 '처용'에 출연한 배우 문성근씨를 교체하도록 압박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이 드라마를 제작한 CJ 쪽은 그동안 문씨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제작비 부담과 드라마 구성상 문제 때문이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경향신문은 10월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실 등에 따르면 드라마 처용의 첫 연출을 맡았던 임찬익 감독은 '처용' 1~5회분 촬영과 편집을 마친 2013년 11월께 CJ 쪽 담당 팀장으로부터 문씨를 하차시키고 편집본에서 문씨가 출연한 부분을 모두 삭제하라는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문씨와 임 감독은 최근 공개된 박근혜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돼 있다.

임 감독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씨 역할이 극중 매우 중요해 절대 안된다고 했더니 며칠 후 나에게 그만두라고 해 쫓겨나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처용'은 CJ E&M에서 제작을 맡은 케이블 드라마였는데, 2013년 11월부터 방영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감독과 배우가 교체되고 재촬영과 재편집 등을 거치면서 2014년 2월 첫 방영을 시작했다.

방연분에서는 1~5회가 재편집돼 문씨는 나오지 않았다.

임 감독은 총 10회분 가운데 7회분을 제작하기로 계약했지만, 4회 분량만 촬영한 뒤 해고당했다.

문씨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CJ는 이후 투자 행위 등을 봤을때 회사 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드라마 '처용'이 방영될 시점은 박근혜 정부가 CJ의 사업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CJ는 자사 채널인 tvN의 'SNL 코리아'의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2012년)에서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를 풍자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영화 '광해'를 개봉(2012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변호인'에도 투자했다.(2013년)

이런 가운데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3년 7월에는 검찰이 조세포탈·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됐다.

CJ 쪽도 경향신문에 임 감독과 문씨 퇴출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CJ E&M 관계자는 “오너(이재현 회장)가 구속된 상황에서 보수인사들과 보수언론들이 CJ를 ‘종북좌파 소굴’이라며 압박했다”면서 “사기업이 이런 상황에서 정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회사 차원에서 이들의 퇴출을 결정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열사인) 저희 콘텐츠로 인해 그룹 전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문씨 등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며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은 부인했다. 하지만 또 다른 CJ E&M 관계자는 “CJ그룹에서 직접 문씨 하차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재현 회장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재판을 받고 2015년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이 회장에 대해 2016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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