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핵합의 불인증'을 이끈 배후 : 니키 헤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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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I HALEY TRUMP
US Ambassador to the UN Nikki Haley and US President Donald Trump wait for a a meeting on United Nations Reform at UN headquarters in New York on September 18, 2017. / AFP PHOTO / Brendan Smialowski (Photo credit should read BRENDAN SMIALOWSKI/AFP/Getty Images) |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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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불인증(decertification) 뒤에는 니키 헤일리 유엔(UN) 주재 미국 대사가 있다고 폴리티코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기까지 거론하기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이란 핵합의를 인증할 수 없으며 인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그리고 독일 이른바 'P5+1'와 JCPOA를 체결했다.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는 동시에 경제제재를 풀어주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을 사찰해 왔고 미 국무부는 90일마다 이란이 핵협정을 준수하는지를 판단해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nikki haley trump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에는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인증했다. 그러면서도 "핵합의 정신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혀 향후 인증 가능성은 불투명했었다.

그리고 7월엔 인증했던 미 행정부는 이번에 전격적으로 불인증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된 것. 이렇게 되면 미 의회가 60일 안에 대이란 제재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폴리티코는 7월 당시 백악관 내부 논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 파기를 원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인증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또 이 회동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 대사 등이 함께 있었고 이 자리에서 헤일리 대사는 "제가 초석을 닦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불인증의 초석을 닦겠다는 말이었던 것으로 해석되며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

헤일리 대사는 행정부 내에서 이란 핵합의 불인증 목소리를 내 왔던 인물이며 백악관 회동 한 달 뒤인 8월 오스트리아 빈으로 날아가 IAEA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고 곧이어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도 "이란 핵합의에 대해 의심과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발언해 그야말로 '초석'을 닦았다.

nikki haley tillerson

미 행정부 내 많은 인사들이 충동적 결정을 자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말리고 이란 핵합의를 인증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랐지만 헤일리 대사는 그렇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파기'란 발언을 하기보다는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 일부 공화당원들과 따로 만나 대통령이 핵합의 파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언했다.

또 이러한 최근 헤일리 대사의 행보에 틸러슨 국무장관이 꽤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 두 사람간의 관계야말로 '제3차 세계대전' 수준이라고 말하는 참모들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대통령도 헤일리 대사에 신임을 얹고 있어 최근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한창인 틸러슨 장관 후임에 앉히려는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티코는 헤일리 대사뿐만 아니라 전임자였던 존 볼튼 전 대사도 입장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강경론자로 알려진 볼튼 전 대사는 그러나 최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 의해 대통령에게 접근하는 것이 제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일 이란 핵합의 불인증 발표 자리에 참석했다. 볼튼 전 대사는 최근 "이란 핵합의는 오늘(당장) 죽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죽을 것(파기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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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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