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제강 스캔들'로 자동차·항공기·열차 안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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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E STEEL
Kobe Steel President and CEO Hiroya Kawasaki bows as he speaks to the media after meeting with 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s Director-General of Manufacturing Industries Bureau, Akihiro Tada at the ministry in Tokyo, Japan, October 12, 2017. REUTERS/Toru Hanai TPX IMAGES OF THE DAY | Toru Hanai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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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위 철강 기업인 고베제강이 성능 데이터를 조작한 제품을 납품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철강 관련 제품들은 자동차, 항공기, 고속열차 등의 부품으로 납품됐다. 해당 제품들의 안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고베제강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일본 내 4개 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알루미늄, 철강, 구리 제품에서 강도 및 내구성 데이터 조작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어느 한 곳에서, 한 번만 그랬던 게 아니다.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조작으로 기준에 미달하는 불량품을 대거 출하시켰다는 뜻이다. 2015년 '폭스바겐 스캔들'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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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들은 200개가 넘는 기업에 소재로 공급됐다. 고베제강으로부터 소재를 공급 받아 온 기업들은 곧바로 실태 파악에 나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닛산, 혼다, 토요타, 마쯔다, 스바루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고베제강 제품이 사용된 사실을 시인했다. 자동차 문짝, 엔진룸 후드, 도어 손잡이 등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도 고베제강 제품을 납품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도 미국 보잉, 미쯔비시중공업 등에도 항공기 주요 부품으로 고베제강 제품이 납품됐다. 일본 고속철도를 운영하는 JR도카이는 고베제강으로부터 공급 받은, 바퀴와 열차를 연결하는 알루미늄 부품이 일본공업규격(JIS)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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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에 미달하는 불량품들이 실제 안전성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고베제강이 2주 내로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고 각 업체들도 자체 조사에 나선 만큼 보다 정확한 실태는 곧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조사 결과와는 별도로 고베제강은 투자자와 고객사, 소비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위협에 놓였다. 회사 자체가 무너진 뒤 철강 생산 부문만 경쟁사에 매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으로 정밀한 품질의 제조업으로 얻은 일본의 명성에 새로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제조업체의 품질 불량 및 부정 사건은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에어백 결함을 은폐했던 다카타는 역대 최대 규모의 리콜로 이어진 전 세계적 스캔들 끝에 파산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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