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테리 크루즈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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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 년에 걸쳐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여성 배우와 스태프들이 하나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를 비롯해 애슐리 쥬드, 로잔나 아퀘트 등 A급 스타들이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할리우드 거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건 여성 배우들뿐만이 아니었다. 영화 '화이트 칙스'와 '익스펜더블' 등에 출연한 배우 테리 크루즈 역시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전적을 폭로한 여성들을 응원했다.

terry crews

크루즈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소식은 내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했다. 이런 일은 내게도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지난해 아내와 함께 영화 행사에 참석했다가 한 할리우드 유력 인사가 다가와 나의 성기를 더듬었다"라고 털어놓았다. 해당 할리우드 인사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이어 피해 현장을 아내도 목격했다며, 당장 그를 때리고 싶었지만 이후 연기 활동에 차질을 빚을 것이 두려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앞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를 이해한다며, 자신이 목소리를 냄으로써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크루즈가 올린 트윗들.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소식은 내게 PTSD를 겪게 한다. 왜냐고? 이런 일은 내게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내와 영화 행사에 참석했을 때, 한 할리우드 유력 인사가 내게 다가오더니 나의 은밀한 부위를 더듬었다.

나는 뒤로 펄쩍 뛰며 '뭐 하는 거냐'고 외쳤다. 아내도 이 상황을 모두 목격했고, 우리는 그 남자를 미친 사람 보는 듯 쳐다봤다. 그는 그저 얼간이처럼 미소지을 뿐이었다.

나는 그 순간 그를 박살 내려고 했다. 그러다 이 상황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생각해봤다.

다음 날, "108kg의 흑인 남성이 할리우드 유력 인사를 폭행하다"라는 헤드라인이 신문을 휩쓸 것 같았다.

비록 나는 읽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내가 만약 그를 때렸다면 나는 감옥에 있을 테니까. 그래서 우리는 현장을 떠났다.

그날 밤부터 다음 날까지 나는 그와 함께 일한 모든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털어놓았다.

그리고 다음 날, 그는 내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지만, 왜 그런 짓을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나는 더 이상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배척당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힘과 영향력이 있을 때 보통 일어나는 일이다.

그쯤 해두기로 했다. 그리고 이런 일을 겪은 여성들이 왜 조치를 취하지 않는지 이해한다.

도대체 누가 당신을 믿어줄까? (소수의 사람만.) 어떤 반향을 불러올까?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다시 일하고 싶은가? (그렇다.) 배척당할 마음의 준비가 됐는가? (아니다.)

나는 나의 직업을 사랑한다. 일에 대한 애정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유감스럽고 실망스럽다.

그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힘을 되찾기 위해서는 때때로 정보를 교환하고 기다려야 한다.

침묵을 유지한 피해자들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러나 하비 웨인스타인이 유일한 가해자는 아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할리우드뿐만이 아니다. 이런 행위로 피해 입은 사람들에게 전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바라건대, 내가 앞으로 나섬으로써 가해자를 저지하고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트위터리안들은 테리 크루즈의 용기 있는 고백에 감동했다며 그를 응원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한 테리 크루즈가 정말 자랑스럽다. 사람들은 그가 건장한 흑인 남성이기 때문에 성폭력으로부터 무사할 거라 치부한다.

테리 크루즈씨, 목소리를 내고 이야기를 공개해줘서 고맙다.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테리 크루즈는 키 193cm, 몸무게 108kg인 근육질의 흑인 남성인데 성추행당했다. 그러니 영화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과 아이들이 어떤 대우를 받을 지 상상해보시라.

이 글을 올려줘서 고맙다. 이 글 덕에 다른 사람들도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성별에 관계없이 말이다. 사람들은 물건이 아니다.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 할리우드 안팎에서 성추행을 당하는 건 여성뿐만이 아니다.

만약 테리 크루즈도 성추행을 당할 수 있다면, "더 세게 저항하지 그랬냐"는 말은 결코 좋은 조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