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 선언을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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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각) 스페인의 관심은 이날 예정됐던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카를레스 푸지데몬의 연설에 쏠렸다. 카탈루냐가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고 스페인과 결별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푸지데몬은 자치 의회에 즉각적인 분리독립을 선언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 대신, 푸지데몬은 자신에게 독립을 선언할 권한이 있지만 카탈루냐 의회가 지난 1일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를 유예해 스페인 정부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한다면서도 대화를 위해 공식 독립 선언을 미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은 애초 현지시각 저녁 6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판까지 심사숙고가 이어지며 한 시간 넘게 지연됐다. 푸지데몬이 마침내 의회에 등장했고, 그는 독립을 막으려는 중앙정부에 불만을 제기하는 긴 연설을 시작했다.

"우리는 범죄자들이 아니다. 우리는 정신 나간 게 아니다.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고 그저 투표를 하려 했을 뿐이다." 푸지데몬이 말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카탈루냐어 대신 스페인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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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투표 이후 푸지데몬은 며칠 내로 자치 의회에 독립을 승인하는 투표를 요청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때문에 그가 이날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스페인 법원은 카탈루냐 의회 의원들의 투표를 막기 위해 9일 카탈루냐 자치 의회의 회의 소집을 금지시켰다.

푸지데몬은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하는 계획을 밀어부칠 것처럼 보였으나 스페인 내부 및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지자 결국에는 더 외교적인 길을 선택했다.

이날 회의는 1일 스페인 당국이 폭력적으로 진압에 나섰던 논쟁적인 주민투표 이후 처음 열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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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스페인 법원은 이번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으며,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이례적으로 카탈루냐 지도자들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푸지데몬의 연설을 앞두고는 프랑스가 현재 상황에서는 카탈루냐 독립국가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편에 가세했다.

스페인 중앙정부와 법원의 경고에도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독립 투표를 강행했다. 그러나 실제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독립을 지지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투표에 임한 유권자 중 90%가 독립에 찬성했다고 밝혔지만 전체 유권자 중 투표에 참여한 건 43%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분리주의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두고 중대한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다만 일단은 추가적인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대화를 재개할 여지가 생겼다.

푸지데몬이 이날 독립을 선언했다면 라호이 총리는 단 한 번도 적용된 적 없는 스페인 헌법 155조를 발동시켰을 수 있다. 이 조항으로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주권을 박탈할 수 있다. 155조는 스페인의 국익을 심각하게 위협하거나 헌법을 침해하는 지역이 있다면 중앙정부가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Catalan Leader Backs Down From Declaring Immediate Independence From Spai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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