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 손으로 초대 총장 ‘친일' 알림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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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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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 1000명의 모금으로 김활란 초대 총장의 친일행적을 알리는 팻말이 설치된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은 오는 13일 김활란 총장 동상 근처에 친일 행적 알림 팻말을 세울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기획단에 소속된 학생 7명은 팻말을 설치하기 위해 약 7개월간 재학생 1000여명으로부터 1000원씩 모두 100만원을 모금했다.

1946년부터 1961년까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을 지낸 김활란(1899~1970)은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연합회(YWCA) 창설자이자, 한국 최초 여성 박사로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 학생들의 징병·징용을 독려하는 등의 친일 행적을 벌였고, 지난 2008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 친일 인물로 등재되기도 했다.

현재 김활란 총장의 동상은 이화여대 본관 왼쪽에 세워져 있다. 기획단은 알림 팻말의 앞면에 김활란 총장의 친일행적에 대한 설명을, 뒷면에는 모금에 참여한 학생들의 동의를 받아 이들의 이름을 새길 예정이다. 기획단을 이끈 정어진(21·사범대학) 기획단장은 “김활란의 친일 행적을 고려하면 그를 여성운동의 선구자로만 소개하는 것은 매우 편파적”이라며 “알림 팻말의 문구가 정해지면 학교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설치 계획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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