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선포를 앞둔 카탈루냐의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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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ELONA
Yves Herman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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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을 둘러싼 스페인 중앙정부와 자치정부 간 갈등의 영향이 점차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현지 5위 은행인 '사바델'은 5일, 본적지를 카탈루냐 밖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카탈루냐에서 규모가 가장 큰 '카이사방크'는 다음날인 6일 회의를 소집하고 마찬가지로 이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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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는 5일 카탈루냐의 부채 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역시 전날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같은 여파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조만간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의 '위헌'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독립투표를 강행했으며, 독립 찬성이 9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경제 위험성을 일축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앙정부가 독립을 막을 것이라며 "이건 중재의 문제가 아닌 법 집행의 문제"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지역의 대표 축구단인 바르셀로나FC의 주장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페이스북을 통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 책임자들은 반드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를 위해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알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 또한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빨리 위기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독립 선언은 의회 본회의가 열리는 9일 선포될 전망이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앞서 본회의 소집 중단을 명령하면서 양측 정부가 또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을 선언할 경우 중앙정부는 자치권한을 중단하는 강수를 둘 수 있다. 다만 중앙정부가 지난 1일 독립투표와 같이 무력을 앞세울 경우 '친(親)독립파들에게 명분을 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일에는 카탈루냐의 주요 친(親)독립파 인사들이 마드리드의 국립중앙법원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이들은 '소요죄'로 조사를 받는 카탈루냐 자치경찰 '모소스 데스콰드라'의 수장인 조셉 루이스 트라페로 외 3인, 독립 찬성 시민단체 '옴니움 쿨투랄'과 '카탈루냐국회'(ANC) 대표 2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