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패덕의 동거인 마리루 댄리 '그가 나와 헤어지려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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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lou danley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스티븐 패덕(64)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62)가 '패덕이 자신과 헤어지려는 줄 알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사건 당시를 포함해 2주 이상 필리핀에 머물다 지난 화요일(3일,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을 통해 입국한 댄리는 거의 만 하루 동안 연방수사국의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연방수사국 본부 앞에서 댄리는 변호인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댄리는 성명에서 "내겐 패덕이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폭력적인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할 만한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녀의 변호인 매튜 롬바르드는 이날 성명에서 패덕이 저렴한 필리핀행 항공권을 찾았다며 댄리에게 가족들을 방문하길 종용했으며, 현지에 있을 당시에 그녀의 돈을 송금하며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살 집을 마련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댄리의 변호인은 성명에서 예상치 못한 여행 덕에 처음에는 기뻤지만, 나중에는 그의 이러한 행동이 자신과 헤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며 사건이 있기 하루 전 패덕은 10만달러(약 1억1400만원)를 필리핀에 있는 댄리에게 송금했다.

댄리는 성명을 통해 자신에게 "상냥하고, 배려심 있고, 조용한" 패덕이 그런 일을 저지를 것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전날 조사에서 많은 질문이 오간 것을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조사 중인 사건'이라며 함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녀는 "이번 참사로 피해당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저는 엄마고 할머니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단독 범인 스티븐 패덕이 범행 후 자살해 범행의 동기와 전모를 밝혀낼 마땅한 단서가 없는 상황이라 동거인인 댄리의 증언에 상당 부분을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사 중인 검찰은 "우리는 그녀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모른다"며 "앞으로 48시간 동안 많은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국적인 댄리는 9월 25일 홍콩으로 출국해 참사 당시에는 필리핀에 머문 것으로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