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긴 연휴를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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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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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온 쿠마르는 한 국책연구기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 온 후 최초로 맞이하는 추석이자 열흘이나 되는 최장 연휴지만 쿠마르는 홀로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함께 보낼 가족도 본국에 있고 여태 연구소에 제출해야 하는 논문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쿠마르는 논문 제출기한을 맞추기 위해 업무가 없는 연휴에 홀로 집에서 논문 완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 평소 잘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척들과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홀로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들은 부러울 따름이다.

10일이 넘는 최장 연휴지만 명절을 함께 보낼 가족을 본국에 두고 온 외국인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홀로 연휴를 보내고 있다.

국내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독일인 미하엘(31)도 "한국에 있는 유럽인 친구들이 함께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밀린 업무가 있어 집에서 남은 업무를 끝내는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 업무를 마치면 즐겨보는 TV프로그램과 영화를 보면서 휴식을 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외국인 대학생들도 긴 연휴를 밀린 과제를 마치고, 중간고사를 대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교 공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밀라드(25)도 명절기간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밀린 공부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특별한 계획이 없어 밀린 학업과 일을 하려고 한다"며 "실험실에 나가고 싶지만 명절기간 때문에 집과 카페 등에서 공부를 하면서 보내려고 한다"고 밝힌다.

최장 연휴를 한국에서의 생활비를 모을 기회로 활용하는 외국인 대학생들도 있다.

중국에서 온 대학생 장모씨(21)도 일하는 가게가 닫는 이틀을 제외하고는 명절 동안 근무시간을 늘려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다.

그는 "수업이 없는 명절 동안 근무시간을 늘려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모을 생각"이라며 "한주 동안 학교 수업이 없는 만큼 남는 시간에는 밀린 전공 과제와 중간고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반면 긴 연휴를 이용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있다. 국내 한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영국인 윌리엄스(34)도 연휴기간 서울 시내의 명소를 관광하고 친구들과 강릉의 바닷가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윌리엄스는 "벌써 한국에 온 지 1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업무로 바빠서 제대로 관광할 기회가 없었다"며 "연휴를 이용해 친구들과 평소 가보고 싶었던 강원도에 다녀올 계획"이라고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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