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살해해 바다에 버린 55세 남성이 '현장검증' 거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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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살(주범), 45살(공범)의 남성 2명이 여성을 살해한 뒤 이불에 싸서 바다에 버린 사건의 현장검증이 3일 실시됐다.

* 사건 경위

SBS에 따르면, 부산해경은 지난달 26일 밤 10시 40분경 낚시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부산항 2부두 해양문화지구 공사장 앞바다에서 이불에 덮인 56살 여성의 시신을 인양했다. 시신은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는데, 해경은 지문감식을 통해 가까스로 살해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피해자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남성들의 신원을 파악해 지난달 29일 밤과 30일 새벽에 걸쳐 용의자 2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오전 10시쯤 피의자 공범 이모씨(45·남)가 피해자 김모씨(56·여)의 시신을 트럭에서 끄집어 낸 뒤 피의자 구모씨(55·남)의 집에 숨기는 상황부터 시작됐다.

범행을 주도했던 구씨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싫다'는 등의 이유로 현장검증에 나타나지 않아, 경찰관이 구씨의 대역을 맡았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피해자의 조카 남편(44)은 "지금 심경은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라며 "범인이 반드시 합당한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대에 있는 아들 면회를 간다고 했다"며 "진짜 열심히 살아왔던 분인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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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0시 10분쯤 부산 금정구 금사동에 있는 한 주택 앞에서 피의자 공범 이씨가 피의자 구씨 대역 경찰관과 함께 범행당시 시신이 담긴 바구니를 구씨의 집 안에 옮기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이날 이웃 주민들은 서로 수군거리며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현장을 지켜봤으며, 두려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감싼 주민들도 있었다.

주민 A씨(67)는 "명절 첫날 이런 일이 일어난 걸 알게 돼 심란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공범 이씨는 이후 트럭을 타고 부산 남구 문현동 범일교 인근에 도착해 노란 바구니에 시신을 담아 바다에 버리는 장면을 약 1시간에 걸쳐 재연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범일교 아래 하천이 바다와 연결되는데다 평소 악취가 난다는 점을 알고 이 곳을 시신 유기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보고있다.

결국 시신은 이불에 감싸인채 바다로 떠내려 갔고, 지난 26일 오후 10시 40분쯤 부산항 제 2부두 해양문화지구 공사장 앞 해상에서 낚시꾼에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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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범일교 인근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피의자 공범 이모씨(45)가 피해자 시신이 담긴 상황을 가정해 노란 바구니를 들고 현장검증을 하고있다.

공범 이씨는 "당시 새벽이어서 다리 근처에 사람이 없었기에 시신을 곧바로 다리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 구씨와 공범 이씨가 피해자 집에서 김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구씨의 집에 1차로 시신을 옮겨 보관하다 트럭으로 다시 싣고 2차로 다리 밑에 버린 점을 미루어보아 계획적인 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이광진 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빚이 많은 피의자 구씨가 피해자가 거액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은 피해자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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