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철원 일병 유가족이 '도비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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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진지 공사를 끝내고 부대로 복귀하던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 병사 한 명이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에 맞아 숨졌다. A일병의 나이는 22세.

군은 인근 사격장에서 발사된 총탄이 돌과 나무 등에 맞고 굴절되어 날아온 '도비탄'일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과 여론은 '도비탄'이라는 군 당국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1. 도비탄이 400m를 날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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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의 사로(총탄을 발사하는 곳)에서 A일병이 숨진 곳 까지의 직선 거리는 400m.

조선일보는 국방부가 사고 당시 400m 근처 사격장에서 병사 12명이 실탄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K-2 소총의 조준 사격 시 유효 사거리(5.56mm 보통탄)가 460m인데, 어딘가 맞고 튄 총알이 400m 밖 사람을 죽일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탄환이 돌에 부딪혀 튀었다면 이 정도 거리에서 살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선일보에 대덕대 총포광학과 이용일 교수는 "탄환이 처음 부딪친 물체의 탄성(彈性)에 따라 다르겠지만, 돌에 튀었다면 탄환의 위력이 거의 줄지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머리를 맞았다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4년 2월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인부 김모(57)씨가 1.3km 떨어진 사리현동 실거리 사격장에서 날아온 K-2 소총 총탄에 정강이가 관통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K-2 소총의 '최대 사거리'는 2Km가 넘는다.

2. 도비탄의 모양은?

그러나 유가족은 도비탄이라는 군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가장 큰 이유는 X레이 사진이다.

윤기열(유족/외삼촌) : 만약 도비탄이었을 경우에 탄두가 총알이 원래의 형태를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딱딱한 물체에 부딪히니까요. 그런데 지금 X-ray상으로는 도비탄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그렇게 보이고 있습니다. -김현정의뉴스쇼/CBS(9월 28일)

유족은 사격장 근처에 부딪힐 만한 그런 단단한 물체가 없다며 "나무만 몇 그루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3. 사수가 육안으로 보이는 자리

유가족이 도비탄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A일병이 총탄에 맞은 자리에서 '사수가 육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00m의 거리지만 사수가 육안으로 보인다면 사수 쪽에 총탄이 직접 날아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윤기열(유족/외삼촌) :육안으로 사격장이, 사격할 수 있는 장소가 보이니까요, 사수가요. 사람 눈으로 봐도 직선거리로 직선으로 총이 날아오면 맞게 생겼으니까. -김현정의뉴스쇼/CBS(9월 28일)

유족 측 역시 '조준 사격을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조준 사격은 아니더라도 '실제 사격'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윤기열(유족/ 외삼촌) : 그게 도비탄인지 실제 실수로 맞은 건지, 아니면 너무 희박한데 조준사격은 아닐 것으로 확신합니다만 여러 가지 면에서 (조사돼야 합니다. -JTBC 뉴스(9월 27일)

이 경우 부대는 유효 사거리 안에서 진지 공사를 마치고 안전 군장 없이 작업복 차림을 한 부대원들이 위험천만한 곳을 그냥 지나가게 만든 셈이다.

jtbc

JTBC에 따르면 유가족이 가장 크게 분노하는 지점 역시 소총의 유효사거리 안에 있는 도로를 A일병의 부대원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걸어가게 놔둔 엉망진창의 안전관리다.

JTBC는 군이 사격장 왼쪽에 경계병 2명이 배치했으나 28명이나 되는 병력이 유효사거리 안쪽 도로를 지나가는 걸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경계병들의 임무 숙지가 미흡했다면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다. 한편 당시 경계병들을 만나 본 유족의 진술은 다르다.

윤기열(유족/ 외삼촌) : 경계병 말에 의하면 지휘관으로부터 어떠한 임무도 지시받은 적이 없다. 어떤 곳에 있어야 될지 그것조차도 받지를 못해서 자기들이 올라왔을 때 어디에 서서 뭘 해야 되는지 혼돈스러웠다라고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김현정의뉴스쇼/CBS(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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