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결혼 역사상 다시 없을 '쇼윈도 부부'가 가장 애틋했던 순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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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과 함께 2'가 아쉬움 속에 종영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 2')에서는 김숙♥윤정수, 송은이♥김영철 커플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커플은 함께한 지난 시간을 추억하며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가상 결혼으로 맺어졌지만 깊게 정이 든 만큼 이들의 헤어짐은 더 먹먹하게 와 닿았다.

특히 윤정수와 김숙의 이별은 더 남달랐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10월 '님과 함께 2'에 새 커플로 합류해 2년 가까이 활약하며 프로그램을 이끈 '장수 커플'이다. 이들이 합류할 때까지만 해도 프로그램이 잠시 주춤했었으나, 김숙♥윤정수 커플은 솔직담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덕분에 '님과 함께 2'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다. 김숙과 윤정수가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끈 것.

김숙♥윤정수 커플이 인기를 얻은 비결은 '리얼함'이다. 어쩌면 가상 부부에게 가장 안 어울리는 단어일 수 있지만, 이들은 시종일관 솔직하게 서로를 대했다. 결혼 첫날부터 철저히 '쇼윈도 부부'로 살겠다고 선언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 말자는 다짐을 하며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보통 가상 부부가 점점 가까워지며 설레는 로맨스를 그리는데 반해 이들은 아예 '노 로맨스'를 선언한 것. 판타지를 깨부순 이들의 파격 행보는 오히려 유쾌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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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 함께한 김숙(왼쪽)과 윤정수.

그렇다고 해서 이들에게 로맨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원래 친한 선후배 사이였던 윤정수와 김숙은 가상 결혼 생활을 하며 어색함 없이 서로에게 다가갔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서로가 익숙해지는 건 당연했다. 덕분에 방송이 거듭될수록 전에 없던 '케미'가 생겨났다. 또한 두 사람은 겉으론 티격태격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누구보다 상대방을 잘 챙기며 위해줬다. 이 아이러니한 관계는 되려 묘한 설렘을 유발했다.

캐릭터 역시 조화로웠다. '숙크러시' 김숙은 리더십을 발휘해 윤정수를 이끌었고, 윤정수 역시 김숙을 배려해줬다. 상여자 김숙의 화끈한 매력과 조신하고 사랑스러운 윤정수의 조합은 전에 없던 재미를 만들어냈다.

방송과 실제를 넘나드는 두 사람의 애정 어린 우정 역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윤정수가 모친상을 당했을 당시 김숙은 장례식장을 지키며 가상 부부를 뛰어넘는 의리를 보였다. 김숙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을 때 윤정수는 자신의 일처럼 좋아했다. 이런 두 사람의 이야기는 리얼리티를 더했다.

비록 시청률 7%가 넘으면 결혼을 하겠다는 이들의 공약은 지켜지지 못했으나 윤정수와 김숙은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가상 결혼 생활을 종료했다. 이들처럼 박수받고 떠나는 '쇼윈도 부부'가 어디 있으랴. 가상 결혼 역사상 다시는 없을 '쇼윈도 부부'가 벌써부터 그립다.

아래는 윤정수와의 일문일답.

Q. 2년 가까이 출연한 '님과 함께 2'가 종영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소감이 남다를 듯하다.

"가상 부부 생활을 2년 동안 했다. 이 생활을 마감하는 것에 대한 허전함이 있는데 아직은 확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방송이 완전히 끝나면 허전할 것 같다"

Q. 김숙과는 단순한 파트너를 넘어 절친이 됐을 것 같다.

"말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무척 친해졌다. 친해도 파트너십이 물오르지 않을 때 안타까운데, 김숙과는 최고의 파트너십도 발휘돼 좋았다. 콩트 같은 것들을 하면 합이 중요한데 그런 게 잘 맞았다. 대본도 거의 없었다. 무엇을 할 것인지 형태만 정하고 디테일 한 부분은 다 즉석에서 만드는 거다. 호흡이 좋았다."

Q. 두 사람의 사이를 응원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이것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다. 심경의 변화라는 게 어느 순간 딱 일어나는 건 아닌 것 같다. 계기는 2년 동안 충분히 있었지만 사람의 마음이 갑자기 움직이는 게 아니니까. 가능성을 닫아놓고 싶진 않다. 우리가 2년 전에 서로 바라보는 느낌과 지금 바라보는 느낌이 다르다. 2년 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질색하지 않았나.(웃음) 2년 후에 또 달라질지 모른다."

Q. 가상 부부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다. 윤정수에게 김숙은 어떤 존재일까.

"우리는 서로 목소리가 컸지만 그만큼 이야기를 잘 들어줬다. 숙이가 소리를 지를 땐 내가 듣고, 내가 그러면 숙이가 들어줬다. 좋지만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서로 배려한 거다. 숙이는 내게 '자동차' 같은 존재다. 내가 어딘가로 이동할 때 경로를 잘 잡아줬다. 고마운 사람이다."

Q. '님과 함께 2'와 정숙 커플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그동안 사랑해주신 것에 대해 뼈저리게 감사하다. (둘이) 결혼 안 하냐는 격려가 때론 부담이 됐지만 그마저도 사랑이라는 걸 통감했다. '님과 함께 2'는 끝나지만 우리 둘이 또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 분들을 찾아뵐 수도 있지 않을까. 그때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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