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승자는 '극우정당'이었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MERKEL
BERLIN, GERMANY - SEPTEMBER 24: German Chancellor and Christian Democrat (CDU) Angela Merkel smiles while thanking supporters at CDU headquarters at the end of the election evening following federal elections results that give the CDU 33% of the vote, giving it a first place finish, though 8.5% less than in the last election four years ago, on September 24, 2017 in Berlin, Germany. Chancellor Merkel is seeking a fourth term and coming weeks will likely be dominated by negotiations between parti | Sean Gallup via Getty Images
인쇄

24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총선 결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연임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득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10%p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파란을 일으키며 적지 않은 정치적 숙제를 남기게 됐다.

이날 투표 종료뒤 공영방송 ARD와 ZDF가 발표한 출구 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득표율 32.5~3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1위가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을 이끌었던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 반열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득표율만 보면 1949년 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2013년 총선에서 얻었던 41.5%보다는 약 9%p 하락한 수준이다.

마르틴 슐츠 후보를 내세웠던 2위 사민당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출구조사 결과 약 20~21%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반(反) 이슬람·반(反)이민을 표방하는 극우정당인 AfD는 약진했다. 13~13.5%의 득표율이 예상돼 사상 최초의 의회 진출은 물론, 원내 3당 지위를 확정지었다. 독일 의회에 극우 정당이 진출한 건 60년 만에 처음이다.

2013년 총선에서 의회 입성에 실패했던 친(親)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은 10~10.5%, 녹색당은 9~9.5%, 좌파당은 9%로 모두 의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같은 출구 조사 결과는 거의 그대로 개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afd

메르켈 총리의 4연임에도 불구하고, 극우 AfD가 사상 최고의 득표율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독일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독일은 히틀러의 나치를 겪었던 나라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독일은 끝없는 반성과 과거사 청산으로 오늘날의 지위를 회복했다. 극우 정치 세력은 독일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왔다. AfD의 원내 진입은 이 모든 전통을 위협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희망했었다"며 "좋은 정치를 통해 다시 그들에게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AfD의 약진을 독일 공화국 역사에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유력 일간 빌트지는 "정치적 지진"이라고 말했다.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는만큼 각 정당은 향후 연정 계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정당 수가 늘어난만큼 연정 구성에는 수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민당과의 대연정은 무산됐다. 슐츠 후보는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말하는 건 야당을 하라는 것"이라며 연정을 거부하고 제1 야당으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남은 유일한 선택지는 기민·기사 연합과 자민당·녹색당과의 연정, 이른바 '자메이카' 연합이다. 이렇게 되면 겨우 과반 의석을 넘길 수는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 정책부터 난민 문제까지 각 당의 입장이 크게 달라 안정적인 연정이 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