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폭기 최북단 무력시위 비행, 어떤 도발 억제 효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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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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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쪽 해상의 국제공역에 무력 시위비행을 펼쳤다. 최북단까지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번 비행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추가도발 예고 등 잇따른 북한의 위협에 맞선 미국의 군사적 경고로 풀이된다. 예상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여러 대의 B-1B 랜서가 F-15C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쪽 해상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 작전은 미국 태평양사령부 주관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 작전은 미국의 결의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수 차례 밝힌, 어떤 위협도 물리칠 수 있는 군사옵션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북한에 강력한 군사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말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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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말폭탄' 맞대결이 이어지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은 북한의 불필요한 도발을 막기 위해 B-1B를 비행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미 간 설전으로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행은 발언 수위가 점점 거세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폭에 맞춰 걸맞는 움직임을 보여주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북한을 향한 군사행동을 전세계에 공언한 만큼 전략 자산의 움직임을 확대시키면서 북한에 긴장감을 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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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현재 이에 대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반발의 움직임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고를 의식하기보다 오히려 이것을 명분 삼아 다음 도발 시기를 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을 상당 부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도발의 시기와 방법을 정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는 추측도 있다.

미국의 군사행동이 북한의 도발을 막기보다 오히려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미국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로드맵과 그에 대한 의사결정안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 미국의 움직임을 보면서 자신들도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한 주판을 튕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부담을 느껴 다음 도발을 쉽게 하지 못할 거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미국이 B-1B를 단순한 경고의 의미가 아닌 실체적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군사공격의 기미가 보이면 가차 없는 선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북한이 미국의 공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리용호의 발언을 거론하며 "북한이 미국에 대해 상당히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김정은의 도박성에 비춰볼 때 이 문제가 쉽게 끝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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