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은 러시아 측에 '브리핑'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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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MANAFORT
Paul Manafort, campaign manager for Presumptive 2016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Bloomberg Politics interview on the sidelines of the Republican National Convention (RNC) in Cleveland, Ohio, U.S., on Monday, July 18, 2016. Protests at the Republican National Convention will show 'lawlessness' and 'lack of respect' for political discourse, Manafort said. Photographer: Patrick Fallon/Bloomberg via Getty Images | Bloomberg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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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일했던 폴 매너포트가 러시아 정부와 가까운 억만장자에게 '브리핑'을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직을 수락하기 꼭 2주 전의 일이다.

WP는 20일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매너포트가 해외 중개인을 거쳐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철강 재벌 올레크 데리파스카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2005년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매너포트와 함께 일한 것으로 드러났던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7월7일 작성한 이메일에서 매너포트는 "만약 사적인 브리핑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협조할 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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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이 이메일의 일부를 비롯해 매너포트의 당시 다른 서한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메일들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의회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도 넘겨졌다.

수사 당국은 매너포트가 트럼프 최측근으로 있는 동안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증거가 이메일들에 담겨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매너포트가 러시아를 끌어들이려 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게 핵심 수사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너포트는 자신이 운영하는 국제 정치컨설팅 업체에 소속된 우크라이나 키예프 직원과 이메일을 주고 받았으며, 이 중 상당수는 매너포트가 동유럽 고객에게 받아야 할 돈에 관련된 내용이라고 WP는 전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매너포트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의도적으로 모호한 표현을 쓴 것처럼 보인다"는 대목이다. 데리파스카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는 것. 그러나 수사 당국은 핵심 내용 중 등장하는 이니셜 "OVD"가 데리파스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paul manafort trump

WP는 다만 데리파스카가 매너포트의 이 제안을 받았는지, 또는 브리핑이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너포트의 대변인 제이슨 말로니는 "악명 높은 정부공사 수주업체들의 컨설턴트"들이 꾸민 음모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당시 브리핑은 없었다며 이 이메일이 과거 채무를 받아내기 위한 "악의 없는"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데리파스카 측 대변인은 WP의 해명 요청을 조롱하듯 "극도로 거짓되고 의심스러운 지어낸 질문에 답하는 것조차 불쾌하다"고 말했다.

매너포트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그의 부동산 거래, 해외 계좌 등도 이와 관련돼 집중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매너포트에게 '기소가 가능하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데리파스카는 2006년 미국 외교문서에 언급된 적이 있다. "푸틴이 정기적으로 의지하는 2~3명의 올리가르히 중 하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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