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의 '북한 파괴' 연설을 이렇게 설명했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인쇄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많은 주제를 다뤘다.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고, 테러리즘과 "통제되지 않는 이민"을 규탄했으며, 이란과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을 비난했다. 유엔 전체 예산의 22%를 내고 있는 미국이 "불공정한 부담을 지고 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들이 이날 트럼프 연설에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바로 '북한 파괴' 발언이었다.

donald trump

다시 한 번 문제의 그 트럼프의 연설(전문)을 들어보자.

"미국은 엄청난 힘과 참을성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forced to defend)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로켓맨은 자기 자신과 정권을 자살로 이끌고 있습니다. 미국은 준비되어 있고, (북한을 공격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기를 바랍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레토릭은 이전에도 거칠었다"면서도 "이건 사전에 문구들을 꼼꼼하게 검토했을 준비된 연설이었다"며 그 차이점을 짚었다.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이나 군사적 해법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는 언급이 모두 '트위터'로 발표된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

donald trump

연설 직후, 백악관은 그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했던 발언을 제시하며 "역대 대통령들은 언제나 위협을 억지하는 데 있어 분명한 입장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우리 무기로 북한을 파괴할 수 있다"던 오바마의 발언은 그 맥락이 전혀 달랐다. 오바마는 당시 "(북한 공격의) 인도주의적 대가를 제외하고라도 북한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인 한국 바로 옆에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을 파괴하려는 군사 행동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것.

donald trump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에서 북한과 이란을 향한 트럼프 '분노' 가득한 연설에는 "타협이나 협상에 대한 관심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뉴욕 현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연설은 "한미 양국정상이 그간 누차 밝힌 바 있듯, 북한의 엄중한 핵 미사일 도발에 대해 최대한도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만이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거친 레토릭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입장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얘기다.

donald trump

청와대 관계자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히 파괴’ 표현 뒤에 나온 발언(“미국은 준비가 돼 있고 의지와 능력이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이 필요없기를 바란다”)도 함께 봐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합의한 강도높은 제재와 압박에 주력하되 미국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한겨레 9월20일)


Close
도널드 트럼프, 유엔총회 연설
/
페이스북
트윗
AD
이 기사 공유하기
닫기
기존 슬라이드

수정 사항 제안